교보생명 "어피니티가 상장 앞두고 풋옵션행사·ICC중재신청 등 방해"
어피니티 "모든 분쟁은 신창재 회장이 계약 이행 안 해 발생한 것"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7일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에서 열린 '2022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 빅테크와 견줄만한 마케팅 혁신을 이뤄내자고 주문했다. /교보생명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7일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에서 열린 '2022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 빅테크와 견줄만한 마케팅 혁신을 이뤄내자고 주문했다. /교보생명

[포쓰저널=홍윤기 기자] 교보생명이 최근 상장 실패의 책임을 재무적투자자(FI) 어피니티 컨소시엄으로 돌리며 다시 한번 상장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어피니티 측은 상장 실패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풋옵션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결과라고 맞대응했다.

15일 교보생명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며 이번 상장 실패는 어피니티의 방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교보생명은 "부족한 부분을 빠른 시일 내에 보완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상승 등으로 상장 적기를 맞은 지금 어피니티는 발목 잡기를 멈추고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교보생명은 올해가 대내외 여건이 개선되면서 기업가치를 높여 상장할 수 있는 적기라고 봤다.

생명보험업계는 최근 금리 인상으로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신규 채권금리가 높아져 이자수익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교보생명은 이번 상장 과정에서 어피니티가 풋옵션을 행사한 걸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교보생명은 “(신 회장) 개인 분쟁에서 유리하게 활용하는 의도로 IPO(기업공개)를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어피니티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 음해”라며 “교보생명은 분쟁이 벌어지기 전인 2018년부터 IPO를 추진해왔다”고 했다.

이어 “어피니티는 상장이 가시화되자 같은 해 10월 (풋옵션을 행사하며) 돌연 태도를 바꿨다”며 “어피니티 측이 가격을 부풀린 풋옵션을 행사한 후 이사회에서 IPO를 결의하자 곧바로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까지 신청했다”고 지적했다.

교보생명은 “어피니티가 상장을 가로막는 이유는 공정시장가치(FMV)를 부풀려 실제보다 높게 책정한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면서 “실제 FMV를 뛰어 넘는 투자자금 회수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교보생명은 어피니티가 2대 주주로서 상장에 대해 책임감 있게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어피니티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교보생명 상장 실패는 신창재 회장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것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어피니티는 "IPO 여부와 관계 없이 신 회장은 FI(어피니티)의 주식을 매수할 법적인 의무가 있고 신 회장이 이를 준수한다면 분쟁은 종결될 것“이라고 했다.

또 “신 회장이 FI가 과욕을 부리고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고집해 교보생명에 피해를 끼친다고 언론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현실은 신 회장이야말로 주주간 계약에 따른 매매가격 결정절차에 훼방놓고 지금까지 계약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 회장이 (어피니티가 산정한) 풋옵션 가격에 불만이 있다면 계약에 따라 가치평가기관을 선정하고 가격결정 절차에 참여하면 해결될 일”이라고 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8일 교보생명 상장 예비심사에서 신 회장과 2대 주주인 어피니티간 풋옵션 분쟁이 기업경영안정성을 해쳐 상장 예비심사 질적심사기준에 위반된다며 미승인 결정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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