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훈 작년 이사회 의장 물러나고도 37억 최고 연봉
이영호 전 건설대표도 연봉 22억..최고연봉 트로이카
통상 '고문', '자문역'으로 퇴진하지만 '사장' 직함도 유지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왼쪽)과 이영호 사장. 이들은 2015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당시 삼성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 등의 지시를 받아 삼성물산-제일 모직의 합병 실무를 주도하면서 허위정보를 유포하고(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삼성물산에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배임)로 '이재용 불법승계' 재판에 공범으로 기소된 상태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왼쪽)과 이영호 사장. 이들은 2015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당시 삼성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 등의 지시를 받아 삼성물산-제일 모직의 합병 실무를 주도하면서 허위정보를 유포하고(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삼성물산에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배임)로 '이재용 불법승계' 재판에 공범으로 기소된 상태다. /자료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홍윤기 기자]  삼성물산 최치훈(65)사장과 이영호(63) 사장이 지난해초 사실상 2선 퇴진한 다음에도 '사장' 직함을 유지하며 사내 최고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삼성물산이 전날 공시한 2021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해 총 37억7700만원의 보수를 받아챙겼다.

급여가 10억1700만원, 기타 근로소득 7700만원, 상여금이 26억8300만원이다.

상여 내역으로는 설·추석 상여, 목표 인센티브, 성과인센티브, 장기 인센티브등이 포함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장이였던 이영호 사장은 22억5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가 7억500만원, 기타근로소득 2400만원에 상여금 17억800만원을 합친 금액이다.

최 사장은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은 고정석 사장(상사부문장)보다 13억4000만원을 더 받았다.

최 사장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를 거쳐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초 인사에서 2선으로 밀려났다. 

삼성 미래전략실 출신인 이영호 사장은 최 사장에 이어 건설 부문 대표를 지내고 지난해초 역시 2선 퇴진했다.

삼성 그룹사에서는 이런 경우 통상 '고문' ,'자문역' 등으로 직함이 바뀌면서 처우 수준도 낮아지지만 두 사람은 예외적인 대우를 받았다.

등기임원에서는 빠졌지만 '사장' 직함은 그대로 유지했다.

연봉 수준도 최치훈 사장은 삼성물산 내 1위였고, 이영호 사장은 현 상사 대표인 고정석 사장(24억3700만원) 다음으로 3위를 지켰다. 

삼성물산 여타 임원의 작년 연봉은 고정석 사장 24억3700만원, 오세철 사장(건설부문장) 10억8100만원, 한승환 사장(리조트 부문장) 10억2600만원, 정금용 고문 20억1300만원, 이준서 부사장(패션부문장) 7억3900만원 등이다.

최 사장과 이 사장의 작년 연봉은 현업 직책에 있던 시절에 비해도 그다지 줄지 않았다.

2020년 이사회 의장 신분이던 최 사장은 41억3900만원, 건설부문 대표이던 이 사장은 26억2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최 사장과 이 사장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주역들이다.

합병 작업 당시 최 사장은 삼성물산 대표이사, 이 사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였다.

두 사람은 이 합병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 2020년 9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공범으로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특히 최 사장은 2015년 합병 성사 이후 삼성물산 뿐 아니라 삼성 그룹 전체에서도 최고 대우를 누려왔다.

그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연평균 36억5100만원, 총 255억6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기간 상여금만 174억5000만원에 이른다.

연도별 최 사장의 보수는 △2015년 20억1800만원 △2016년 20억4400만원 △2017년 57억5500만원 △2018년 38억3400만원 △2019년 39억9400만원 △2020년 41억3900만원 △2021년 37억7700만원이다.

지난해 삼성물산 직원 8819명의 연 평균 급여는 1억1300만원이었다.

최 사장의 고액연봉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 사장)이 현재 이사회 의장과 건설부문 사장으로 재직 한 경험과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부문간 협업, 사업확대에 대한 조언과 대내외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등 맡고 있다"면서 "회사 내에서 많은 것을 해왔고 현재도 많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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