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로보틱스, SMAW2024 참가..CJ프레시웨이와 ‘푸드서비스 자동화’ 협약
멀티포인트 작업 가능한 자동용접 로봇 공개..동급 세계 최고 구동범위 로봇 출시

 

2024년 3월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스마트팩토리·자동화산업전(SFAW2024) 한화로보틱스 부스에 설치된 와인 소믈리에 로봇이 와인을 디캔딩 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2024년 3월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스마트팩토리·자동화산업전(SFAW2024) 한화로보틱스 부스에 설치된 와인 소믈리에 로봇이 와인을 디캔딩 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로봇시장 공략을 시작한 한화로보틱스가 소믈리에 동작을 모사해 와인을 브리딩하고, 커피를 제조하는 등 푸드테크 로봇들을 대거 선보였다.

한화로보틱스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스마트팩토리·자동화산업전(SFAW2024)'에 참가했다고 29일 밝혔다.

‘SFAW 2024’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산업 자동화 전시회로 이달 27일부터 29일까 진행된다. 한화로보틱스를 비롯해 디지털산업을 선도하는 국내외 5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산업 지능화 ▲스마트 물류 ▲로보틱스 등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였다.

분사 전인 2017년부터 SFAW에 참여한 한화로보틱스는 ▲인공지능(AI) 비전 스마트 솔루션 ▲순찰·보안·용접 등 산업용 자동화 솔루션 ▲푸드테크 솔루션 등을 공개했다.

한화로보틱스 부스는 전시회 개막 첫날부터 국내외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특급호텔 소믈리에의 와인 디켄팅을 그대로 재현한 '소믈리에 비노봇'이 큰 관심을 받았다. 

소믈리에 비노봇은 모션캡처 기술을 통해 특급호텔인 더 플라자 김슬기 소믈리에의 디켄팅(불순물 제거를 위해 와인을 다른 용기에 옮겨 담는 것)과 브리딩(와인을 돌리며 공기 접촉)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베테랑 전문가의 동작을 빠르고 정확하게 습득해 따라 하는 방식으로 식음현장을 포함한 서비스 영역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문기수 기자2024년 3월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스마트팩토리·자동화산업전(SFAW2024) 한화로보틱스 부스에 설치된 협동로봇이 다양한 색깔의 공을 집어 올리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사진=문기수 기자2024년 3월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스마트팩토리·자동화산업전(SFAW2024) 한화로보틱스 부스에 설치된 협동로봇이 다양한 색깔의 공을 집어 올리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한화로보틱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협동로봇에 AI 비전(시각 기술), 비주얼 세이프티(안전 솔루션) 등 자체 보유 기술을 적용한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AI 비전’은 3D 카메라와 딥러닝 기술이 적용돼 다양한 환경에서 로봇의 미션 수행을 돕는다. 이번 전시회 현장에선 불규칙한 모양으로 쌓여 있는 플라스틱 용기를 반듯하게 정렬하는 스마트한 협동로봇을 만나볼 수 있다.

이선영 한화로보틱스 선임연구원은 “프로그래밍에 따라 동일한 물건을 집는 매칭 작업이나, 불규칙한 모양의 물건을 집는 랜덤 피킹 모두 가능하다. 협동로봇은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제품에 따라 최소 3㎏, 최대14㎏까지 운반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한화로보틱스와 일흥이 협업해 만든 자동 용접로봇도 전시됐다.

CO2용접을 진행하는 로봇은 사람의 도움 없이도 혼자 지정된 포인트에 용접 작업을 수행했다.

일흥 관계자는 “프로그래밍에 따라 여러 포인트도 용접할수 있다. 현재는 시제품을 전시하고 있지만, 자동차회사나 현대중공업 등 조선소에서도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로봇과 특정 물체의 거리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비주얼 세이프티’ 기술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3D 카메라로 인근 물체를 감지해 동작과 속도를 스스로 제어하는 방식으로 협동로봇과 함께 일하는 근로자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다.

특히 용접, 연마 등 협동로봇과 협업이 많은 산업현장의 안전사고 예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부스에 별도 관람객 체험 공간이 마련돼 비주얼 세이프티 기술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보안 로봇 전문기업 세오와 함께 제작 중인 ‘아르보(Arvo) S3’도 전시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르보는 정교한 센서와 카메라 기술을 통해 가스 유출이나 화재 위험 등을 감지하는 안전 로봇이다. 한화로보틱스와 세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업무협약(MOU)을 맺고 건물 관리 등에 활용할 새로운 로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FAW2024에선 내년 선보일 신제품 ‘HCR-10L’의 모습도 공개됐다. HCR-10L은 기존 제품 대비 구동 범위가 380㎜ 더 길어져 1800㎜까지 팔을 뻗을 수 있는 롱리치 타입이다. 동급 가반하중(10kg) 대비 구동범위가 가장 긴 제품으로 한화로보틱스는 올해 말까지 제품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HCR-10L은 향후 선박 제조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작업 효율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종휘 한화로보틱스 대표는 “AI·딥러닝 기술이 탑재된 고성능 로봇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면서 “향후 다양한 환경의 산업현장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3월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스마트팩토리·자동화산업전(SFAW2024)에서 (왼쪽부터 2번째) 김동선 한화 부사장이 자동용접로봇을 관찰하고 있다./사진=한화로보틱스
2024년 3월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스마트팩토리·자동화산업전(SFAW2024)에서 (왼쪽부터 2번째) 김동선 한화 부사장이 자동용접로봇을 관찰하고 있다./사진=한화로보틱스

 

이번 전시회에는 한화로보틱스의 전략기획 부문을 총괄하는 김동선 부사장도 참석해 기술현황을 살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창원스마트팩토리 및 생산제조기술전’에 이어 올해 미국 CES까지 현장을 직접 돌며 로봇시장 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최근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식음현장에 첨단기술을 적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김 부사장은 와인 브리딩 기술 등을 보며 “서비스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김 부사장은 국내외 협력사 관계자들을 일일이 만나 로봇 시장 동향, 고객 수요 등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김 부사장은 “고객들이 기술 변화를 직접 실감할 수 있는 서비스 현장에 차별화된 기술을 지속 선보여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산업현장의 효율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협동로봇 개발에도 힘써달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최근 성사된 글로벌 푸드테크 기업 ‘스텔라피자(Stellar Pizza)’ 인수를 주도하는 등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이달 CJ프레시웨이와 ‘푸드서비스 자동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2월 출범한 한화푸드테크와 함께 다양한 푸드테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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