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AW2024, 한화로보틱스·LG CNS 등 450개사 참여
와인 디켄딩하고 커피 만드는 푸드로봇 인기..물류 로봇 대거 전시
인간형로봇 ’와이‘, 가장 어려운 작업 자동화 시켜줄 열쇠

2024년 3월 29일 서울 코엑스 ‘2024 스마트팩토리·자동화산업전(SFAW2024)' 현장에 꾸려진 한화로보틱스 전시관 부스 전경./사진=문기수 기자
2024년 3월 29일 서울 코엑스 ‘2024 스마트팩토리·자동화산업전(SFAW2024)' 현장에 꾸려진 한화로보틱스 전시관 부스 전경./사진=문기수 기자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스마트팩토리·자동화산업전(SFAW2024)'에서는 로봇이 바꿀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품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로 34회째를 맞은 국내 최대 로봇·스마트팩토리 전시회인 SFAW에는 한화로보틱스·LG CNS·씨메스·키엔스 등 9개국, 450개사가 참여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은 AI(인공지능)·협동로봇, 디지털 트윈, 머신비전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변하고 있는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전시했다.

SFAW의 주제는 산업용 로봇과 스마트 팩토리였지만, 일상생활속에서 쉽게 볼수 있게된 음식조리, 음료제조 로봇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푸드테크 로봇들을 선보인 기업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곳은 한화로보틱스였다.

한화로보틱스는 전시관을 통해 와인 디켄딩 로봇, 커피 제조로봇, 피킹 로봇, 용접 로봇 등 다양한 용도의 로봇들을 선보였다.

2024년 3월 29일 서울 코엑스 ‘2024 스마트팩토리·자동화산업전(SFAW2024)' 현장에 꾸려진 한화로보틱스 전시관 부스에 설치된 와인 디켄딩 로봇과 브리딩 로봇./사진=문기수 기자
2024년 3월 29일 서울 코엑스 ‘2024 스마트팩토리·자동화산업전(SFAW2024)' 현장에 꾸려진 한화로보틱스 전시관 부스에 설치된 와인 디켄딩 로봇과 브리딩 로봇./사진=문기수 기자

일반 관람객들의 시선이 가장 몰린 곳은 와인 디켄딩 로봇이다. 소믈리에 비노봇은 특급호텔의 와인 디켄팅(와인 이물질을 제거하는 과정) 모션을 그대로 재현해 관람객들에게 와인을 내놓았다. 

바로 옆에는 브리딩(와인에 공기를 접촉시키는 과정) 로봇까지 함께 전시됐다.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이 로봇들이 “베테랑 전문가의 동작을 빠르고 정확하게 습득해 따라 하는 방식으로 식음현장을 포함한 서비스 영역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규칙한 모양으로 쌓여있는 플라스틱 컵을 반듯하게 정렬하는 협동로봇도 만나볼 수 있었다.

해당 로봇은 3D카메라와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AI비전‘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환경에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예를들어 같은 물건을 반듯하게 정렬하거나 서로 다른 물건을 랜덤으로 집어서 배치하는 등의 작업도 가능하다.

 

2024년 3월 29일 서울 코엑스 ‘2024 스마트팩토리·자동화산업전(SFAW2024)' 현장에 꾸려진 뉴로메카 전시관 부스에 설치된 바리스타 로봇./사진=문기수 기자
2024년 3월 29일 서울 코엑스 ‘2024 스마트팩토리·자동화산업전(SFAW2024)' 현장에 꾸려진 뉴로메카 전시관 부스에 설치된 바리스타 로봇./사진=문기수 기자

휴게소 등에서 도입되기 시작한 면요리 조리 로봇이나 무인카페에서 볼수 있는 바리스타 로봇에도 관람객들의 이목이 끌렸다.

조리로봇 솔루션을 개발한 뉴로메카는 협동로봇과 탬플릿의 조합으로 다양한 조리로봇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면 요리 조리로봇의 경우 약 2분마다 우동 한그릇을 만들 수 있다. 바리스타 로봇 역시 1분20초당 1잔의 아메리카노를 만들 수 있다.

뉴로메카 관계자는 “당사는 경쟁사와 달리 인간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협동로봇을 이용한 조리로봇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며 “협동로봇을 이용해 커피를 만드는 동시에 다른 공간에서 사람 직원이 빵을 만드는 등 다양한 작업을 조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 CNS의 로봇 관제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XYZ로보틱스의 협동 로봇이 박스를 들어서 팔레트 위에 쌓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LG CNS의 로봇 관제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XYZ로보틱스의 협동 로봇이 박스를 들어서 팔레트 위에 쌓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반복작업으로 근골격계 질환이 다수 발생하는 택배 현장과 물류센터 등에서 쓰이는 로봇들도 다수 전시됐다.

LG CNS는 로봇의 기능을 강조한 다른 부스와 달리 SI(시스템통합) 업체의 업에 맞는 ’물류 로봇 통합 관제‘서비스를 선보였다.

부스에서는 레일 위에 올려진 상자를 쌓는 로봇과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픽업하고 분류하고 출고하는 과정까지 자동화하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LG CNS 관계자는 “XYZ로보틱스와 협업해 개발한 로봇은 팔레트위로 물건을 쌓는 팔레타이징 작업 뿐만 아니라 팔레트에 쌓여있는 상자를 옮기는 디팔레타이징 작업도 함께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건을 팔레트위에 쌓고, 팔레트에 실려진 물건들을 다른곳으로 옮기는 작업은 물류센터에서 상하차 작업으로 불리는 단순노동이다. 이같은 로봇들이 보편화 된다면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팔레타이징 로봇을 개발중인 씨메스는 물건을 빼는 작업보다 물건을 쌓는 작업을 자동화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해 질것이라고 전망했다.

씨메스 관계자는 “현재 고객사에서 테스트하고 있는 팔레타이징은 낱개 단위, 박스단위 등 서로 다른 사이즈의 상품을 같은 팔레트 위로 쌓는 작업들이다. 물류센터에서 개별 편의점으로 보내는 팔레트를 쌓을 때 유용해 질 것으로 보인다. 팔레트에 쌓이는 상자들은 언뜻 무질서 해보이지만 로봇이 AI를 통해 계산한 방식으로 쌓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플라잎이 개발한 피킹로봇이 폼클랜징을 집어들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스타트업 플라잎이 개발한 피킹로봇이 폼클랜징을 집어들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고객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한 상품들을 포장하기 위해 상품들을 픽업해 모아주는 로봇도 향후 사람을 대체할 자동화 로봇으로 손꼽혔다.

피킹로봇 시연대에 있는 태블릿에 원하는 물건의 수량을 입력하면, 피킹 로봇이 자동으로 개수에 맞춰 해당 물품을 하나의 바구니로 가져오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스타트업 플라잎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물류센터 직원이 ’비누 1개, 폼클렌징 2개, 과자 1개‘ 같은 고객의 주문에 맞춰 물건을 모아서 한바구니에 모은뒤 포장을 한다. 로봇의 고도화를 통해 피킹작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인간형 로봇 와이./사진=문기수 기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인간형 로봇 와이./사진=문기수 기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인간형 로봇 와이(Y)와 휴보를 전시하며 미래형 로봇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인간형 로봇 와이는 양손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춤을 추거나, 일반 산업용 로봇들이 보여주기 힘든 유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는 “인간형 로봇을 개발하는 이유는 산업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들의 자동화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며 "대한민국 산업계 자동화는 약 80% 이뤄졌고, 지금 남은 것은 가장 정밀하고 어려운 작업들 뿐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내장재나 전선을 설치하는 전장작업이나, 세밀한 구석구석으로 손을 집어 넣어 나사를 조이는 등의 작업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또 “와이는 22개의 관절을 가지고 있고, 1초에 수백번의 명령을 수행하기 때문에 제어하기 쉽지 않지만, 인간을 모방함으로써 더 높은 수준의 자동화에 도전하는 도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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