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측 주주제안 모두 부결
사외이사에 최도성 한동대 총장

 2024년 3월 22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리는 제47기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 장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2024년 3월 22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리는 제47기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 장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조카의 난'으로 주목됐던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가 박철완 전 상무 측의 제안이 모두 부결되며 이변없이 끝났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에는 사측이 추천한 최도성 한동대학교 총장이 선임됐다.

금호석화는 22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제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자기주식 소각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의 건(최도성, 김경호) ▲사내이사 2명 선임의 건(백종훈, 고영도) ▲사외이사 2명 선임의 건(이정미, 양정원)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양정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을 다뤘다.

이날 주총은 당초 오전 9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표대결이 예고된 만큼 법원 검수인까지 동원돼 양측의 주주 위임장을 꼼꼼히 확인하면서 1시간 가량 지연된 오전 10시쯤 개시됐다. 

2021년부터 이어져 온 박 회장과 조카인 박 전 상무간 분쟁은 올해는 박 전 상무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 주주권리를 위임하면서 주총에서 다시 맞붙었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화 개인 최대주주로 총 9.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약 2시간 정도 소요된 주총에서 다뤄진 안건은 총 8건으로, 사측의 안건이 원안대로 모두 통과되며 박철완 전 상무의 조카의 난은 또 다시 무위로 돌아갔다.

양자 간 표대결이 예상됐던 안건은 제2호 의안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제3호 의안인 자기주식 소각의 건, 제4호 의안인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의 건이었다.

박 전 상무 측은 이사회 결의 없이 주주총회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 내용을 변경하자고 주주제안을 냈다. 정관 변경 후 2년에 걸쳐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박 전 상무의 위임을 받은 차파트너스 관계자는 표결 전 발언을 통해 "회사가 18.4%의 자사주를 3년간 소각한다고 밝혔지만 이후에도 10% 정도 자사주가 남는다. 이는 전체 상장사와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비중"이라며 "투자재원 확보가 목적이라면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유상증자를 해 주주에게도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사주를 회사가 자유롭게 소각하는 것은 글로벌 스탠다드에도 맞지 않다"고도 했다.

하지만 표대결 결과 사측 의안(제2-1호 의안)이 74.6% 찬성률을 얻어 가결되며 차파트너스 측의 정관일부 변경의 건 주주제안 제2-2호 의안은 자동 폐기됐다. 이에 따라 주주제안으로 올라왔던 제3호 의안 자기주식 소각의 건도 함께 자동 폐기됐다.

이어 제4호 의안인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의 건도 표결이 진행됐다.

사측 의안(제4-1호)인 최도성 후보가  76.1% 찬성률을 얻으며 선임됐고, 차파트너스측이 추천한 사이외사 후보인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선임건은 부결됐다. 

해당 안건에서도 발언권을 얻은 차파트너스 관계자가  발언하는 과정에서 사측이 내세운 최도성 후보를 비난하자, 주총 의사진행과 관련없는 주장을 펼친다는 이유로 백종훈 의장(금호석화 대표이사)에게 제재를 받으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주총에서는 사외이사에 사측이 추천한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전 헌법재판관)이 재선임되고 양정원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신규선임됐다. 사내이사는 백종훈 사장(대표이사)과 고영도 전무(관리본부장)가 재선임됐다.  

주총에 앞서 ISS, 글래스루이스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잇따라 금호석화 사측 안건에 찬성했다. 

지분율 9.09%로 캐스팅보트로 꼽혀온 국민연금도 전날 사측 안건에 찬성 의견을 내놓았다. 

 

금호석유화학은 2024년 3월 22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총장 외부에 마련된 기자실 모습./사진=서영길 기자
금호석유화학은 2024년 3월 22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총장 외부에 마련된 기자실 모습./사진=서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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