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이현민 기자]  IBK기업은행에 이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도 KT&G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선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내며 KT&G 사장 선임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SS는 전날 KT&G에 대한 주주총회 안건 보고서를 내고 기업은행이 제시한 손동환(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만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KT&G 측이 추천한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선임 안건, 임민규 사외이사와 곽상욱 감사위원 등의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ISS는 "지난해 대항세력 측 캠페인에서 제기된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KT&G 경영진은 과거의 결정을 방어하는 데 집중했다"며 "자사주 기부는 법적으로 허용될 수 있지만 경영진에 우호적인 재단이 지분의 10% 이상을 지배하게 된 관행은 의심스러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KT&G의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겉으로 보기에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비현실적인 절차 일정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게다가 겉보기에 독립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회사의 경영실적 악화에 직접적인 역할을 한 임원을 선임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손 후보에 대해서는 "판사 및 법률 전문가로서의 손 후보의 이력은 KT&G의 거버넌스 관련 사안을 평가하는 데 적합할 것"이라며 손 후보의 사외이사 선임으로 KT&G가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12일 기업은행은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찬성을,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임민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모두 반대해달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KT&G는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이 1주당 2표를 행사하는 집중투표제를 통해 이사진 후보 방경만, 손동환,  임민규 등 3명중 2명을  선임한다. 

KT&G는 입장문을 내고 ISS 보고서에 대해 반박했다.

 “ISS의 분석은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른 FCP가 제공한 데이터와 주장을 인용하고 있다”며 “사실관계와 다른 해외 실적 분석 등 신뢰성이 결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FCP의 주장에 일방적으로 동조한 결과를 내놓았다"고 했다.

FCP는 2월 KT&G 3대 주주인 국민연금에 KT&G 대표 선임 과정에 개입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주주 서한을 보내는 등 방경만 후보자 선임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KT&G는 "ISS의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회사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보유 지분 5%를 초과하는 주주가 이사 후보를 추천할 경우 독립적인 후보자로 간주하지 않는다"며 "IBK가 회사 지분 7.1%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동환 후보자 선임에 찬성을 권고한 것은 ISS 가이드라인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KT&G는 ISS와 FCP의 공모 가능성도 제기했다.

KT&G는 "11일 ISS 측이 미팅 당시 FCP로부터 제공받았다는 자료라면서 수출사업 수익성에 대한 질의를 했으나 ISS가 FCP로부터 받은 자료에 중대한 오류가 있음을 14일 ISS에 통지했다"며 "ISS는 이에 대한 고려 또는 응답 없이 FCP의 웨비나가 종료된 직후 의안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했다.

KT&G의 지난해 9월 기준 지분율은 기업은행 6.93%, 국민연금공단 6.31%, 퍼스트 이글 인베스먼트 매니지먼트(First Eagle Investment Management)  7.12%, 소액주주 60.36%, 우리사주조합 3.41%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