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 오송역 배치 시험운행

지하철이 터널을 지나다 사고가 났을 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한 '고속주행 영상 관제 로봇'이 탑승자들의 피난을 유도하는 역할을 할수 있다./이미지=한국철도기술연구원
지하철이 터널을 지나다 사고가 났을 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한 '고속주행 영상 관제 로봇'이 탑승자들의 피난을 유도하는 역할을 할수 있다./이미지=한국철도기술연구원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등 지하 40m에서 열차가 움직이는 대심도 철도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땅밑에서 발생하는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로봇이 개발됐다.

8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터널이나 지하철도 구간에서 발생하는 화재, 침수 등 각종 재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고속주행 영상 관제 로봇’(주행로봇)이 개발됐다.

주행로봇은 터널 측벽에 부설된 간이 궤도를 고속으로 주행하며 터널 사고현장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사고 발생 5분 이내로 현장에 도착하여 승객을 가장 가까운 대피통로로 안내한다.

고해상 광학 및 열화상 카메라로 취득한 사고현장의 영상과 음향정보를 철도운영 관제실과 유무선 이중 통신하여 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한다.

주행로봇의 배치 간격은 3㎞, 주행속도는 시속 20㎞ 이상이다.

스피커와 광선을 이용한 발광 장비로 승객에게 대피 방향을 안내한다.

화재와 같은 고온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하도록 모든 부품이 내열성을 확보했다.

평상시에는 주행로봇을 지하 터널의 선로관리 등 작업을 관리하기 위한 관제 용도로 활용한다.

온도, 습도, 미세먼지 농도 측정이 가능하여 지하환경도 관리하고, 인공지능 영상분석 장치를 탑재해 터널에서 발생하는 각종 이상상태 진단에도 사용할 수 있다.

주행로봇 개발은 철도연 주관으로 로봇개발에 ㈜현성, 관제시스템에 ㈜진원시스템이 참여했다.

현재 철도연 오송철도종합시험선로 터널 구간에 설치해 시험 운영 중이다.

철도연은 로봇을 활용한 대심도 철도 고위험 재난 인지·예측·대응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올해 4월1일부터 2026년 12월31일까지 연구를 진행한다.

연구비는 국토교통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으로부터 지원받는다.

연구책임자인 이덕희 철도연 책임연구원은 “개발한 피난안내 주행로봇의 특징은 탈착형 로봇 구조로 설치가 매우 간단하고, 내열성이 높은 것”이라며, 앞으로 “인공지능 분석기술을 집중하여 더 똑똑한 로봇으로 기술을 완성하겠다”라고 말했다.

한석윤 철도연 원장은 “향후 지하철도 등 다양한 지하 활동 공간이 확장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피난안내 주행로봇이 철도 승객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는 스마트 안전기술의 핵심이 되도록 연구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