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집권당, 이달 하순 법안 국회 제출 예정

패션 산업은 지구 폐수의 약 20%,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를 담당하는 세계 최대의 오염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패스트 패션이 득세하면서 의류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ap연합
패션 산업은 지구 폐수의 약 20%,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를 담당하는 세계 최대의 오염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패스트 패션이 득세하면서 의류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ap연합

[포쓰저널=반지수 기자] 중국 '쉬인'(shein) 등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제품에 대해 프랑스가 환경 오염 유발을 이유로 치명적 수준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집권여당인 르네상스(Renaissance)는 패스트패션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상품에  최대 10유로(약 1만 5000원) 혹은 판매가의 최대 50%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전통 의류 브랜드처럼 1년에 4번 컬렉션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루에도 수천 개의 신제품을 출시해 과도한 지출과 불필요한 환경오염을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법안에는 "저렴한 가격, 물량 공세와 결합한 패션을 향한 의류 업계의 진화가 충동구매를 유발해 소비자 구매 습관에 영향을 주며 이는 환경, 사회, 경제적 후과를 초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법안은 중국 기성복 회사 '쉬인'을 구체적으로 꼽으며 이 회사가 하루 평균 7200개 이상의 새 의류 모델을 선보이고 소비자에게 47만개 이상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적시했다.

발의 의원들은 프랑스 의회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달 하순 정식으로 법안을 본회의에 제출할 예정이다.

크리스토프 베슈 프랑스 환경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가 패스트패션 기업의 광고를 금지해 더 비싸게 만들고,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 제품에는 재정 관련 인센티브를 도입해 더 저렴하게 만들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업계 관계자, 환경 운동가, 학계 등과 논의해 패션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계획한다"고 했다.

패스트패션은 최신 유행을 반영한 의류와 액세서리를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생산해 빠르게 시장에 공급하는 의류 산업 전략을 말한다.

유명 패스트패션 브랜드로는 자라(Zara), 에이치앤엠(H&M), 유니클로(Uniqlo), 포에버21(Forever 21) 등이 있다.

패션 산업은 지구 폐수의 약 20%,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를 담당하는 세계 최대의 오염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2023년 전 세계 패션 산업 규모는 1조 7천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맥킨지의 'The State of Fashion 2024'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40%, 영국 소비자의 26%가 지난 12개월 동안 쉬인과 같은 패스트패션 제품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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