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화된 생성형AI '익시젠' 상반기 공개
"통신 시장 위기…체질 개선 더 강하게 해야"

2024년 2월 28일(현지시간)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국제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24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담회를 갖고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2024년 2월 28일(현지시간)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국제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24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담회를 갖고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현재 인공지능(AI)이 가져온 혁신은 ‘초기 단계’라고 진단하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28일(현지시간) 국제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24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행사장에서 "앞으로 AI를 활용해 혁신 결과물을 창조하는 스피드가 중요하다"며 "이처럼 혁신에 필요한 에너지는 커지고 있지만 비슷한 출발선에서 혁신을 만들기 위해 시작하려는 모양새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 과정에서 다른 기업들과의 협업 및 제휴는 필수적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번 MWC에서 메타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과 최고경영진미팅(TMM)를 열었고 삼성과 KDDI, 네트워크 회사들의 부스를 방문했다고 언급했다.

AI 전략에 대해서는 LG유플러스만의 데이터로 대화형이나 특화 모델을 만들고 있고 곧 상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올해 사업 환경과 관련해선 “굉장한 위기"라고 진단하며 "아주 안 좋게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덩치가 큰 다른 회사들보다 저희가 매출 규모가 작다 보니 타격을 먼저 받을 것"이라며 "올해 레거시 사업에서의 체질을 더 탄탄히 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통신 특화 모델 '익시젠(ixi-GEN)'을 상반기 공개할 예정이고 특정 영역에 특화한 경량화 모델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황현식 대표와 황규별 CDO(최고데이터책임자) 전무와의 일문일답.

- 포티투마루에 100억원을 투자했는데 추가 투자할 곳이 있나. LG전자가 메타와 협력하는데, 그쪽에서도 협업 계획이 있나.

▶ (황현식 대표) 포티투마루는 내부 기술이라든지 GenAI(생성형AI) 자체를 만드는 회사는 아니고 응용하는 탄탄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 응용 관련 쪽에는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 응용기술 중에서도 원천에 가까운 쪽과 솔루션쪽도 있을 것이다. 그런 곳을 자꾸 찾겠다.

여기 오기 전까지 메타와 LG전자의 디바이스 관련 협력은 몰랐다. AI와 관련돼 (메타 측과) 협업 범위를 넓히는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 AI 전략을 구체화해 달라. 경쟁사와의 협업도 강조했는데.

▶ (CDO 황규별 전무) 어제 언론사 포럼에서 얘기했는데 회사의 U+3.0이란 전략과 AI 전략을 맞춰가고 있다. CX(고객경험혁신), DX(디저털전환), 플랫폼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있다. 저희의 서비스들이 AI가 묻어있는 기능이 많다. 스포키 등 AI가 포함된 서비스가 있다.

기술적으로 저희는 LG AI 연구원이라는 조직이 있다. 원천기술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엑사원이라는 원천 기술들뿐 아니라 모델을 만들어서 협업하고 있다. LG CNS에서는 원천기술을 갖고 행정안전부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LG유플러스도 저희만의 데이터로 대화형이나 특화 모델을 만들고 있다. 곧 상용화 단계에 나간다고 알고 계시면 된다. 하반기부터 서비스로 나올 것이다. B2B에서도 활용하고자 한다. 특히하반기에는 모바일 서비스라든지 IPTV 서비스라든지 회사 내부 업무도 바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업성과도 낼 것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엑사원을 베이스로 실제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전환하기 위한 자체적인 솔루션으로 익시젠을 개발하려 한다. 그걸 베이스로 해서 모든 에이전트 기능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 온디바이스AI와 관련해 통신사 입장에선 트래픽이 줄어들 수 있다. 5G에서도 수익화가 잘 되지 않았는데, 뾰족한 수익화 방안은.

▶ (황현식 대표) 온디바이스AI는 확실히 개념적으로 혁신적인 거고 칩 성능은 굉장한 발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량화에는 한계가 있다. 여전히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AI가 하이브리드로 갈 것으로 전망한다. 저희 입장에서는 온디바이스AI가 없을 때보다는 트래픽이 줄어들 게 확실하다. 다만 그만큼 디바이스가 엄청나게 많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AI가 탑재되면서 효용가치가 늘어나기 때문에 맞물릴 것이라고 본다.

5G와 관련해서 슬라이싱 등을 얘기했는데, 바로 적용해서 수익화하는 건 아닌 거 같다. 네트워크 슬라이싱 만으론 (수익화가) 안된다. 모든 영역에 AI가 탑재된 디바이스가 늘어나서 통신 수요가 늘어나고 수익화가 증대되는 게 빠른 방안이 될 것이다.

- 인력 확보도 중요한데, 계획은.

▶ (황규별 전무) AI와 관련된 기술인력을 더 뽑았고 (충원) 계획도 갖고 있다. 여기에 실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AI를 활용해 서비스를 만드는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내부 인력을 AI 인력으로 만들어야겠다.

- sLLM으로 경쟁사가 상용화하고 수익화한다는데, 계획이 있나.

▶ (황규별 전무) 모델이 무조건 커진다고 좋은 게 아니고 특정영역에서 sLLM을 상용화하는게 나아보인다. 익시젠도 그 모습을 가져갈 것이다. 경량화된 모델로 시장에 나가도록 하겠다. 여러 버전의 모델들이 버티컬 영역에 맞춰 생기고 저희가 가진 데이터와 필요한 데이터를 통해 학습할 것이다. 포티투마루가 정확도를 높여줄 수 있다는데 매력을 느껴 투자했다. 공동개발할 영역이 많아질 것이다. 안전한 AI 활용의 영역으로 넓힐 수 있을 것이다.

- 신사업 고민 배경이 통신사업 전체 때문이라고 하는데, 5G 요금도 내려가는 상황에서 올해 전망은.

▶ (황현식 대표) 아주 안좋게 보고 있다. 굉장히 위기라고 보고 있고 아무래도 덩치가 큰 다른 회사들보다 저희가 매출 규모가 적어서 타격을 저희가 먼저 받을 것이다. 그래서 올해 좀 더 레거시 사업에서의 사업체질을 탄탄히 하는 게 중요하다. 신사업 외에도 많은 신경을 쓸 것이다.

- 올해 전시 부스는 안차렸는데, 못보여줘 아쉬운 게 있나.

▶ (황현식 대표) 올해 부스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 저희는 글로벌하게 의미있는 게 없으면 (부스를) 만들필요가 있나 싶었다. 이제는 생각을 바꿔 글로벌하게 의미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부스를 만들고자 한다. (내년엔) 의미있는 부스를 만들어보겠다. 제가 (MWC에) 몇번 왔는데, 대부분 큰 변화가 보이진 않았다. 저희가 변화를 리드할 수 있는 부스를 만들어야만 참여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 의미있는 서비스라면.

▶ (황현식 대표) 메타, 구글과 논의했는데 범주는 AI에이전트 범주일 것이다.

- 단통법이 무력화되는 분위기인데. 보조금 경쟁에 대한 견해는.

▶ (황현식 대표) 가입자 유치를 위해 돈을 써가면서 하는 경쟁은 의미가 퇴색됐다. 최근 단말기 가격이 250만원에 달하는데 30만원, 40만원 (지원금으로) 쓰는 게 무슨 차이가 있나. 지금은 돈 쓴다고 해서 시장에서 반응이 나오는 게 아니다. 단통법 (폐지)여부와 상관없이 그 부분은 그렇게 큰 경쟁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보고 서비스 경쟁이 유효하다고 본다.

- 올해 콘텐츠 관련 투자가 있다면.

▶ (황현식 대표) 콘텐츠와 관련해 고객들의 선호와 행태를 확보할 수 있는 루트가 있어야 투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와 관련된 데이터를 얻자는 것이다. 올해 두 개 정도인데, 드라마에서는 ‘밤이되었습니다’와 ‘하이쿠키’, 예능에서는 박지성이 나온 ‘맨인유럽’이 좋은 반응이 있었다. 저희가 지향하는 건 젊은 사람들한테 일반적인 매체가 아니라 모바일에서 미드폼 정도의 예능 등을 기획해서 고객에게 어떤 반응을 내는지 지속 시험할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새로운 기수, 방식을 가지고 미드폼 정도의 특화된 스튜디오를 키워나가겠다. 지난 성과를 만족할 순 없지만 지금까지의 프로그레스 자체가 진척도는 괜찮다고 본다.

- 장비사들이 업링크 전용 요금제나 B2B 특성에 맞게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를 높이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유플러스도 검토 중인가.

▶ (황현식 대표) 5G SA(단독모드)로 가서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적용하고 각 사용 씬에 따라서 품질 보장 수준을 다르게 하고 차등해서 요금을 매기는 케이스인데, 그것만을 목적으로 해서 SA를 할 수는 없고 네트워크 전략 차원에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업링크는 말이 되는 거 같은데, 사람들이 많이 모였을때 QoS 매기고 하면 한국에서는 욕을 한 바가지로 먹을 것이라 지금 바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 IoT나 5G-A 등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고 비용부담도 늘 것이다. ISP와 CP간 망사용료 대가 이슈를 어떻게 생각하나.

▶ (황현식 대표) 망 이용을 했으면 돈을 내야 한다. 그런데 통신사 입장에서는 제일 큰 고민이 5G 오면서 투자 대비 아무것도 건진 게 없는 상황이고 요금을 올리지도 못했다. 이게 참 세대가 바뀔 때 요금을 올리고 투자한 걸 회수해야 하는데 이게 안되는데 앞으로는 세대가 변화하고 망이 진화하면 비용을 마련하고 충당할 건가 고민이 많다.

국민으로부터 요금을 받는 건 한계가 있고 점점 더 압박을 받으면 받았지 어렵다. 결국 디바이스가 많아지고 서비스가 많아지면 그걸로 회수해야 할 것이다. 여러 여건이나 제도 등이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라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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