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률, 사측 2.5% -노사협 5.74%- 전삼노 8.1% 주장
전삼노 "직원엔 인색하면서 임원 위한 LTI 3899억원 쌓아둬"
사측 "기본인상률에 개인별 성과인상률 더하면 낮지 않아"

삼성전자 서초사옥./연합
삼성전자 서초사옥./연합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진행 중인 올해 임금교섭이 결렬되면서, 노동조합이 쟁의행위 준비에 들어갔다. 

섬성전자 대표 교섭 노동조합인 전국삼성노동조합(전삼노)는 20일 오전 진행한 6차 본교섭 결과 '사측 안 없음'으로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교섭 결렬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중노위에서도 합의가 불발돼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날 전삼노 홈페이지에는 ”이제는 단체행동밖에 없다“, ”JY(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집앞으로 가야한다“ 등 파업이 필요하다는 노조원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다만 ”조정중지 신청 이전에 회사가 입장의 변화가 있다면 언제든 대화는 가능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전삼노는 8.1%, 노사협의회는 5.74%, 삼성전자는 2.5%를 올해 임금 인상률로 제시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기본 인상률 2.5%에 더해 개인별로 적용되는 성과 인상률 평균 2.1%를 고려하면 실제 인상률은 4.6%이기 때문에 올해 기본 인상률은 2.5%가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적자를 이유로 직원들을 위해서는 인색하면서, 임원들을 위해서 성과급을 주기 위해 수천억원대 LTI(롱텀 인센티브)를 쌓아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보상을 하지 않으려면서, 임원들을 위해 3899억원에 달하는 LTI를 쌓아놓고 있는게 제일 문제“라며 ”임금 인상 퍼센트는 최초안일 뿐이고, 회사가 대화에 응한다면 충분히 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3년 간 경영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는 '장기성과 인센티브 LTI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LTI 제도는 삼성전자의 대표 성과급 제도인 목표달성장려금(TAI) 및 초과이익성과급(OPI)과는 별도로 임원들만을 대상으로 지급된다.

올해 LTI는 2020년, 2021년, 2022년 3개년 경영 실적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임원들에게 지급된다. 해당 년도에 근무하지 않은 임원은 지급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해에도 임금협상 결렬을 이유로 중노위에 조정중지를 신청했다. 이후 중노위가 조정중지를 결정함에 따라 쟁의권을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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