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LG에솔 33.8조, 삼성SDI 22.7조, SK온 12.9조
영업익 LG에솔 2.2조 역대 최대..삼성SDI 1.6조 전년비 9.7%↓
SK온 작년 영업손실 5818억원...4분기 -186억원

배터리 3사 매출액.(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연결기준/SK온 별도)
배터리 3사 매출액.(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연결기준/SK온 별도)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둔화세에도 지난해 모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33조7455억원, 삼성SDI 22조7083억원, SK온 12조8972억원 등 3사가 지난 한해 거둔 매출은 총 69조3510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희비가 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이 2조16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지만, 삼성SDI는 전년보다 1746억원이 줄며 1조6334억원에 그쳤다.

SK온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는 개선됐지만 -5818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배터리 3사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전기차 업황 둔화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하반기에는 반등 의지를 다짐했다.

 

배터리 3사 영업이익.(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연결기준/SK온 별도기준)
배터리 3사 영업이익.(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연결기준/SK온 별도기준)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추이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추이

◇ LG엔솔, 연 매출 30조원·영업익 2조원 첫 돌파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33조7455억원으로 전년보다 31.8% 늘었다. 영업이익은 2조1632억원은 78.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조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 영업이익은 3382억원으 로 42.5% 늘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북미 지역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2년 연속 3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갔다“며 ”영업이익 또한 물류비 절감, 수율·생산성 향상 등 원가개선 노력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를 통해 전년대비 78%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도 전기차 시장의 둔화세가 심화하는 가운데 기술 리더십 구축과 원가 경쟁력 확보 등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예상 수혜 규모는 전년대비 2배 이상인 45∼50기가와트시(GWh)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 매출이 한자릿수 중반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 실적 추이
삼성SDI 실적 추이

 

◇ 삼성SDI, 2년 연속 매출 20조원대…수익성 개선은 숙제

삼성SDI의 지난해 매출은 22조7083억원으로 전년대비 12.8%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전지 사업의 매출은 전년대비 40%, 영업이익은 93%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2022년 처음으로 연간 매출 2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년 연속 매출 20조원을 넘어섰다. 

수익성 개선은 숙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6334억원으로 전년보다 9.7%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조5648억원, 영업이익은 31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6.7%, 36.5% 줄었다.

삼성SDI는 1분기 고용량 프리미엄 배터리 P6 제품의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방침이다. P5와 P6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제고하고 신규 플랫폼 수주와 미국 신규 거점 가동을 차질 없이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기술 개발 중인 전고체 전지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고객향 샘플 출하를 시작했다. 

박종성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P6는 1월부터 미주·유럽 고객향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1분기에는 매출 규모가 크지 않으나 2분기부터는 의미 있는 수준의 매출 기여가 시작되고 연간으로는 각형 내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본격적 양산이 시작되는 2분기부터는 P5와 비슷한 수준의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문 실적 추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문 실적 추이

 

◇ SK온, 작년 매출 12조8972억원 역대 최대....영업손실 5818억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부문인 SK온의 지난해 매출은 12조8972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대비 69.3%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손실도 581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손실 폭을 45.8% 크게 줄였다.

하지만 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부터 꺾인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조7231억원으로 5.3%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75억원 개선한 -185억원으로 최근 5년래 가장 적은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메탈가 하락 등에 따른 역래깅 효과에도 수율 향상 등 생산성 개선과 법인 비용 절감에 따른 원가 감소 효과로 4분기 영업 손실률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문의 영업손실은 5년간 2조9604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한다.

SK온은 단기적으로 전기차 수요 성장 둔화 영향을 받겠지만 올해에도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한 신규 수주를 통해 성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으로부터의 수주 확대에 힘입어 2023년 말 수주 잔고를 400조원 이상 달성해 올해는 중장기 가동률 및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아 SK온 IR담당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고객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다른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과 신규 수주를 지속 추진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추가 수주 논의가 구체화하고 있다"고 했다.

박 담당은 헝가리와 중국 공장 증설에 따른 수율 안정화를 조기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다른 사이트에서 경험과 기술을 축적한 '코어 팀'을 초반에 집중 투입해 체계적으로 램프업(생산량 확대)을 진행할 것"이라며 "기존 계획 대비 수율 안정화 기간을 2개월 이상 단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3사 2023년 및 4분기 실적./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배터리 3사 2023년 및 4분기 실적./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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