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2024년 보험산업 과제: 디지털 전환 확대' 보고서
"디지털 신기술로 보험사 사업영역 확대···기회 포착해야"
"헬스케어 시장서 성장기회..모빌리티 보험 선제적 구축 등 필요"

보험사 디지털 신기술 활용 현황/사진=보험연구원 CEO Report 2023-04호 '보험산업 디지털전환 설문조사'
보험사 디지털 신기술 활용 현황/사진=보험연구원 CEO Report 2023-04호 '보험산업 디지털전환 설문조사'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신기술의 등장으로 보험업계에도 디지털 전환(DT)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특히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모빌리티 수단과 헬스케어 기기가 주요 이슈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4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024년 보험산업 과제: 디지털 전환 확대' 보고서에서 "최근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디지털 신기술의 상용화 수준이 높아지며, 디지털 전환은 보험산업의 경쟁구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핵심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이 최근 30개 보험사 디지털전략·전환·혁신총괄 부서 책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 또는 사업모형을 개발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0%는 '향후 5년 내 개발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보험사들은 △모바일기술(애플리케이션 등) △로봇 자동화 프로세스(RPA) △사이버보안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 가상·증강현실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다양한 신기술을 활용하고 있었다. 

박 연구위원은 그러나 "보험산업의 DT 수준은 타 금융산업과 비교할 때 아직 초기 단계로 평가되고 있으며 DT를 이용한 새로운 사업모형 구축과 업무 효율성 제고는 보험회사에 기회이자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의 경우 "전 분야 마이데이터(신용정보관리업) 시행, 공공의료데이터 심의 재개 등 보험산업의 외부데이터 활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적 흐름이 확대되며 활용 데이터 다양화를 통한 디지털 전환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자율주행차, 퍼스널모빌리티, 도심항공교통(UAM)과 같은 새로운 모빌리티 수단의 등장과 헬스케어 기기의 발달이 산업구조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보험산업에서도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주요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다양한 모빌리티 수단과 헬스케어 기기의 등장, 자회사 업무범위 확대 및 특화 보험회사 진입 허용 등의 규제 완화도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실제 각 보험사들은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헬스케어는 질병의 사후치료에서 나아가 질병의 예방·관리, 건강관리·증진 서비스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장기보험부문 산하에 헬스케어사업팀을 신설했다.

삼성화재는 '애니핏 플러스', 현대해상은 '하이헬스챌린지'라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KB손해보험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오케어'는 KB손보의 헬스케어사업 자회사인 KB헬스케어가 2022년 2월 출시해 KB금융지주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왔다. 

삼성생명도 2022년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더헬스'를 출시했다. 

변화의 흐름 속에 보험사들은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관련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박 위원은 "보험회사는 소비자 니즈에 대한 대응을 최우선해 특화 보험상품 및 서비스의 개발,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에서의 성장기회 포착, 모빌리티 보험제도의 선제적인 구축 등을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금융당국을 향해서는 "데이터 유출 및 오남용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데이터 활용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및 소비자 편익 제고를 저해하지 않기 위한 규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