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5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정부과천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2023년 12월 5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정부과천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박상우(62)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퇴임 이후 설립한 회사를 통해 LH가 발주한 2억원 규모의 연구용역 계약을 수주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LH 공공아파트의 철근 누락 등 부실공사가 LH출신에 대한 '전관 특혜' 영향이 크다는 지적 속에 사장 출신까지 같은 행태를 보인 셈이어서 경위 파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토부는 12일 LH 혁신방안을 발표하며 전관 카르텔 등을 완전히 일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5일 LH 전자조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6일 LH는 해외건설협회, 피앤티글로벌과 ‘베트남 산업단지 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한 운영관리계획 수립’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2억7800만원이다.

계약기간은 지난해 9월 5일부터 올해 7월 5일까지다.

주 계약자인 해외건설협회와 함꼐 용역을 따낸 피앤티글로벌은 박 후보자가 사내이사로 있는 회사다.

2019년 4월 LH 사장 임기를 마친 박 후보자는 퇴임 10개월만인 2020년 2월 피앤티글로벌을 공동 설립했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 컨설팅, 건설사업관리(PM), 중개와 임대관리 등을 사업목적으로 명시했다.

박 후보자는 2020년 2월 28일부터 지금까지 피앤티글로벌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며, 이 회사 비상장주식 3만7000주(1억8500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공직자윤리법상 재산 신고 의무가 있는 고위공직자 본인과 배우자는 '직무 관련성'이 있는 경우 3000만원을 초과하는 주식을 2개월 안에 처분해야 한다.

박 후보자는 신영부동산신탁 사외이사로도 2021년 6월부터 재직해왔는데 이도 국토부 장관 임명 시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

박 후보자는 이곳에서 1∼11월 359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부산 출신이 박 후보자는 동래고-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주로 국토교통부에서 관료로 근무했다.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을 마지막으로 관료 생활을 접었다가 문재인 정부 때인 2016년 4월 'LH 직원 부동산 투기 사태'의 소방수로 사장에 임명됐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