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박스 "경영진 보상 주주환원과 연계해야"

삼성물산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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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쓰저널=송신용 기자]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사인 삼성물산에 대해 해외 행동주의펀드들이 경영 상황에 잇따라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행동주의 펀드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Whitebox Advisors)는 최근 삼성물산 측과 비공개 협의를 갖고 주주 환원강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요구했다.

화이트박스는 삼성물산 주식을 1억달러(약 1295억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하면 지분율은 0.5% 정도로 추정된다.

화이트박스는 삼성물산 주식이 순자산 가치 대비 68%가량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경영진에 대한 보상 체계를 주가 상승이나 배당금 등 주주환원 규모와 연계하도록 삼성물산 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영진이 경영을 잘못해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배당금도 적은 만큼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는 의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여러 주주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경청하고 있다"며 "기업 가치 재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박스는 2017년부터 삼성물산에 투자하고 있다.

외국 행동주의 펀드가 삼성물산을 대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올들어 세번째다.

삼성물산의 지분 0.62%를 보유한 영국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 캐피털은 6일 삼성물산의 주가와 내재가치 간에 약 33조원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자사주 매입·이사회 다각화, 지주회사 체제 재편 등을 요구했다.

영국 자산운용사 시티오브런던도 삼성물산에 주주환원 강화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물산 주주들이 피해를 본다며 제동을 걸었고 이 여파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형사재판과 국가-투자자소송(ISD)로 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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