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는 최종 불참
이르면 11월 중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김재철(88) 동원그룹 명예회장(왼쪽)과 김홍국(66) 하림그룹 회장. 국내 대표 중견그룹 창업주인 두 사람이 올해 최대 인수합병(M&A) 매물인 HMM(옛 현대상선) 인수전에서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자료사진 
김재철(88) 동원그룹 명예회장(왼쪽)과 김홍국(66) 하림그룹 회장. 국내 대표 중견그룹 창업주인 두 사람이 올해 최대 인수합병(M&A) 매물인 HMM(옛 현대상선) 인수전에서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자료사진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23일 마감된 HMM 매각 본입찰에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참여했다.

예비입찰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됐던 LX인터내셔널은 불참했다.

매각측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운진흥공사는 응찰 기업의 재무 상태, 경영 능력, 해운사업 운영계획 등을 종합 검토해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12월 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본입찰 결과 유효경쟁이 성립됐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통상적으로 1∼2주가 소요되지만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각 대상 HMM 주식은 산은이 보유한 2억119만9297주(지분율 29.20%)와 해진공 보유 1억9759만859주(28.60%) 등 총 3억9879만156주(57.80%)다.

23일 종가 기준 HMM 시가총액(11조2520억원) 기준 지분가치는 총 6조5127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며 매각 예정가는 8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이번 매각이 완주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원이나 하림 모두 HMM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형국이어서 자칫 유동성 함정에 빠지는 ‘승자의 저주’에 걸릴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연유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는 자금조달 능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원그룹은 주요 계열사 지분을 블록딜 형태로 매각하거나 자산을 유동화해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은 인수 주체로 동원로엑스를 내세웠는데,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동원로엑스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산업은 유상증자와 자회사 전환사채(CB) 발행, 금융기관을 통한 조달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 진행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동원그룹은 동원산업의 자회사인 미국 참치캔 1위 업체 스타키스트의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스타키스트의 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은 HMM을 인수하면 항만(동원부산터미널)과 육상물류(동원로엑스)에 이어 해상운송까지 가져가며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림그룹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재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그룹 계열 해운사인 팬오션(옛 STX팬오션)은 최근 한진칼 주식 390만3973주를 1628억원에 처분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1일 "앞으로 잘할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HMM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국가계약법 시행령에 따르면 매각 측은 매각 예정가격을 미리 정해 밀봉한 뒤 개찰 장소 또는 가격협상장소에 둬야 한다. 때문에 인수 후보자들은 사전에 예정가를 알 수 없다.

이후 인수 후보들이 제출한 입찰서의 입찰 금액과 매각 예정가격을 비교해 낙찰자를 최종 선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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