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숏리스트 기업 자격없다는 뜻 아냐"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예금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예금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HMM 매각과 관련해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회장은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공공기관 국정감사에서 산은의 기업 구조조정 현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적격 인수자가 없다고 판단하더라도 HMM을 이번 입찰에서 반드시 매각할 것이냐"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답했다.

다만, 이날 오후 이어진 비슷한 취지의 양정숙 무소속 의원의 질의에 대해 강 회장은 “HMM의 적격자가 없으면 매각 안한다는 (오전)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입찰적격후보(숏리스트)자들의 자격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원론적인 말씀을 드렸고 현재 인수 의사를 보인 기업들이 각 부문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HMM 경영 정상화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는데 섣불리 민간기업에 매각했다가 HMM을 인수한 기업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윤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HMM의 경쟁력이 많이 올라온 상황"이라며 "인수 후보자들을 잘 살펴보고 해운산업 종사 실적 등을 다 고려해서 적격 후보자를 잘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1조원 규모의 영구채 주식 전환에 대해서는 "소액주주를 생각하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며 "은행이 공적기관이고 배임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일 1조원 규모의 HMM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연내 HMM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재 HMM 인수전에 뛰어든 후보들이 매각가가 5조~7조원으로 전망되는 HMM을 자체 여력으로 인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산은과 해진공은 숏리스트로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셔널 등 3곳을 선정했다. 이들 기업은 9월 6일부터 실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산은 측은 11월 중 최종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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