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패션·F&F·영원무역 '어닝서프라이즈'
LF·코오롱FnC·신세계인터·한섬 영업익, 전년비 '반토막'

국내 주요 패션업체 1분기 실적./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국내 주요 패션업체 1분기 실적./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국내 주요 패션업체들의 1분기 실적 희비가 갈렸다.

삼성물산패션, F&F, 영원무역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LF, 코오롱FnC, 신세계인터내셔널, 한섬 등은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7일 각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패션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 57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35.7% 늘었다. 주요패션 업체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매출은 5260억원으로 1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8%였다.

지난해 매출 '2조 클럽'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삼성물산패션부문은 빈폴, 구호 등 자체 브랜드와 함께 아미, 메종키츠네 등 독점 수입 브랜드를 신명품으로 키우며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속적인 상품력 개선, 판매 구조 효율화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영원무역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406억원, 영업이익 167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7%, 14.6%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률은 19.9%를 기록했다. 

노스페이스 등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사업부문 매출이 9038억원으로 전년보다 8.9% 늘었다.

F&F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974억원, 영업이익 1488억원으로 각각 13.8%, 10.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9.9%로 주요 패션업체 중 가장 높았다. 

F&F 관계자는 “패션 비즈니스 전 과정에서 디지털전환(DT)을 진행,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른 고효율 경영을 이끌어 냈다”며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덕분에 중국 본토의 소비가 빠르게 회복됐고 국내에서도 온화한 날씨로 패션에 대한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휠라홀딩스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조1086억원으로 3.3%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요 패션업체들 중 유일하게 1조원을 넘겼다.

다만 영업이익은 1604억원으로 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4.5%를 달성했다.

휠라홀딩스 이호연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에도 골프 관련 자회사(아쿠쉬네트)의 지속 성장세와 휠라 로열티 매출이 수익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한섬은 매출이 4059억원으로 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43억원으로 8.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3.4%를 기록했다.

아워레가시, 가브리엘라 허스트, 토템 등 해외 브랜드 론칭에 따른 신명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타임·마인·시스템 등 여성 캐릭터 매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신규 브랜드 론칭과 확장에 따른 투자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LF, 신세계인터내셔날, FnC코오롱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LF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5.3%나 줄었다. 주요 패션업체중 가장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매출도 4414억원으로 2.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2.7%에 그쳤다.

LF는 헤지스·닥스 등 메가 브랜드와 신규 브랜드의 호조, 푸드 관련 사업의 선전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코람코신탁의 리츠 등 매각 수익 감소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69% 줄었다. 매출도 3122억원으로 11.4% 감소하며 주요 패션업체들 중 가장 큰 폭의 매출 감소율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3.3%로 한 자리수에 머물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패션사업부의 소싱사업 정리와 해외 패션사업부의 일부 브랜드 계약 종료, 추가 인센티브 지급으로 인한 일회성 인건비 증가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코오롱FnC의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63.3% 감소했다. 매출은 2792억원으로 4.9%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2%다. 

매출은 아웃도어 및 골프웨어 브랜드가 성장세를 유지해 덩치를 키웠지만 영업이익은 골프채 특수가 사라진데다 테니스·스키 브랜드 헤드(HEAD)를 재론칭하는 등 신규 브랜드 투자로 비용이 늘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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