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문기수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중동 지역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해 백신 생산 기반을 구축할 글로벌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재용 사장이 2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2023 리야드 글로벌 메디컬 바이오테크놀로지 서밋’에 참석,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넥스트 팬데믹 대비‘를 주제로 세션 발표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2021년 9월 처음 개최돼 올해로 2회째를 맞은 리야드 서밋은 미국, 유럽 등 세계의 주요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바이오 산업의 향후 R&D(연구개발) 전망과 투자 전략 등을 공유하는 국가적 차원의 바이오 행사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 연사로 참여한 국내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일하다.

안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R&D와 생산에 있어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백신 제조시설과 기술, 제품을 필요로 하는 국가에 이식해줄 수 있다”며 “대상 국가가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바탕으로 자금과 인적 자원, 의약품 개발 제조 전반을 지원한다면 양자 간 파트너십 구축이 가능해진다”고 했다.

안재용 사장은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 백신 제조시설과 기술이 이식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해당 국가 모두에게 이익이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신제조시설과 기술을 이식받는 국가는 평상시 지역내에 필요한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할수 있게 된다. 또한, 바이러스 대유행 상황에선 빠르게 팬더믹 백신 생산체계로 전환하는 것 역시 가능해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다. 

안 사장은 “팬데믹이 유발할 수 있는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 국가 시스템의 위기를 경험한 만큼 국가 안보 차원에서 백신의 자급화를 생각할 때”라며 “우리가 제안하는 협력 모델은 무엇보다 각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헌신이 필요하고, 참여하는 기관들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이 있어야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구축하는 지역기반 백신 개발 기술 및 생산시설이 중·장기적으로 해당 국가 내 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돕고 가치사슬을 완성시켜 자체 백신 상업화 역량을 갖추게 할 것”이라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진출 지역에 현지화된 글로컬라이제이션 사업을 본격 추진, 기술력 및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의 백신 공급 불균형 문제 해소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동남아 등에서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중이다. 순차적 대상 국가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