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 독단적 결정…강력히 대응할 것"
쿠팡 "CLS 직접 고용…급여·휴가 근로조건 동일"

/쿠팡
/쿠팡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쿠팡이 자체 배송인력인 쿠팡친구 소속을 배송 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로 옮기는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 노조가 이를 사측의 독단적인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나서 갈등이 예상된다.

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공항항만운수본부 쿠팡지부는 “쿠팡친구들을 CLS로 보낸다는 결정은 노조와 한 마디 상의없이 사측이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결국 노동환경이 안좋아질 것이 명백하다. 노조 차원에서 문제 제기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대응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쿠팡은 5일  쿠팡친구 CLS 재배치와 관련된 동의서를 쿠팡친구들에게 배포했고 이튿날인 6일 이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설명회에서는 쿠팡친구뿐 아니라 배송업무와 관련된 유관부서 인원의 소속을 기존 쿠팡에서 CLS로 옮긴다는 내용이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CLS 이관이 진행되면 불안정한 신분의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만 더욱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근로 조건 등을 그대로 승계한다고 하지만 3개월 정도 유지하다 정규직인 쿠팡친구들의 노동 조건을 결국 특고로 전환해 특고 노동자만 양산할 것”이라고 했다.

쿠팡친구의 소속을 쿠팡에서 CLS로 옮겨 ‘퀵플렉스’로 만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직고용으로 인해 고정비용이 많이 드는 쿠팡친구와 달리 CLS는 건별 외주 형태로 운영할 수 있는 퀵플렉스라는 특고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퀵플렉스는 1톤 트럭, 냉동탑차, 저상탑차 등의 차량 보유자들만 계약이 가능하다.

노조 측은 사측이 배포한 동의서를 전면 거부하거나 기자회견을 열어 문제 제기를 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쿠팡은 제3자 배송사업 강화 계획을 세우고 자사 배송 조직을 물류배송 자회사인 CLS로 옮기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다.

기존에는 쿠팡 직매입 상품이나 직매입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는 오픈마켓 사업자의 제품만 로켓배송이 가능했지만 배송인력을 CLS로 옮기면 오픈마켓 상품도 쿠팡친구가 배송할 수 있게 된다는 게 쿠팡 측 설명이다.

CLS는 지난해 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 운송사업자 자격도 취득해 놓은 상태다.

쿠팡 관계자는 “더 많은 소상공인들이 제약없이 로켓배송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CLS 중심으로 배송조직 개편을 추진 중”이라며 “쿠팡친구는 CLS에 직접 고용되고 급여·휴가 등의 근로조건도 동일하게 유지된다. 직무별 지원금도 지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