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21일 노동실태 고발 기자회견" 예고

쿠팡 물류센터./사진=연합뉴스
쿠팡 물류센터./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3명이 근무 중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했다며 산업재해 요양을 신청하기로 해 물류센터 근무환경을 둘러싼 쿠팡 노사 간 갈등이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조합원 중 근골격계 직업병 유소견 노동자 3명이 산재 요양 신청서를 21일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하기로 했다”며 “같은 날 쿠팡 물류센터의 노동실태를 고발하는 기자회견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근골격계 질환은 목과 허리, 팔과 다리 등에서 나타나는 통증이나 손상을 말한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릴 이날 기자회견에는 산재 신청을 하는 당사자 2명이 직접 나와 발언을 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번 요양 신청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당장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조합원도 많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노동현실 고발과 함께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에 대한 조속한 승인도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노조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로켓배송으로 인한 제한시간으로 하루에도 택배 발송을 위해 수만 보씩 걷고 10㎏가 넘는 도트(바구니)도 지속적으로 들어 옮겼다. 또 상품 출납을 위해 손가락으로 수만 번씩 PDA(휴대정보단말기)를 조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쿠팡의 주문량이 늘었고 자연스레 노동 강도와 작업량도 늘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쿠팡은 8월 기준으로 그동안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한 조선소·건설사 등을 제치고 당당하게 산재 발생 기업 1등을 차지했다”며 “산재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물류센터 작업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업주는 안전 및 보건조치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고 노동부는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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