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올해 농·축협에서 임직원이 횡령한 금액이 28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간 농·축협 횡령액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달곤 의원(국민의힘·경남 창원)이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농·축협 임직원 횡령 사고 및 조치현황'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올 한해 총 38건의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횡령 금액은 288억7300만원에 달했다.

2017년 이후 농·축협에서 발생한 횡령 금액이 총 518억8900만원인데 이 중 절반 이상(55.6%)이 올 한해에 집중됐다.

횡령 피해액 518억8900만원 가운데 회수된 돈은 56.5%인 292억9600만원에 불과했다.

올해는 대형 횡령사건이 잇달았다. 김포파주인삼농협 파주지점 한 직원은 구매품을 허위매입하는 등 2018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5년간 총 90억원을 횡령했다.

경기 광주 오포농협의 한 직원은 출납 담당자의 열쇠를 무단으로 사용해 금고에서 시재금을 반출하며 총 52억원을 횡령했다.

서울 광진구 중앙농협 구의역지점 한 직원은 고령의 정기예탁금 고객 명의를 도용해 담보대출을 받는 등 고객정보를 이용해 50억원을 대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횡령사건이 2회 이상 반복적으로 발생한 곳도 12곳이었다.

서울 강동구 강동농협은 2019년 조합원 연수경비 유용, 2020년 여신관련 금품수수, 2021년 대출 모집수수료 횡령 및 금품수수에 이어 올해는 대출모집수수료 횡령 등 4년 연속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이 의원은 "횡령에 따른 손실이 농협의 지역 조합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농협중앙회의 관리·감독 강화 등 횡령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