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증가, 환율 급등 등 여파

충청북도 청주 SK하이닉스 M16 조감도./사진=SK하이닉스
충청북도 청주 SK하이닉스 M16 조감도./사진=SK하이닉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대외 환경 불확실성 증가로 반도체 투자계획을 전면 재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충북 청주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한 데 이어 기존 장비 투자 계획도 8월부터 하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의결하려고 했지만, 증설 필요성에 대해 신중론이 제기되면서 최종 결정을 보류했다.

SK하이닉스는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43만3000㎡ 부지에 약 4조3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M17)을 증설할 계획을 검토해 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내년 초 착공해 2025년 완공돼야 하지만, 이사회의 보류 결정에 따라 착공은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SK하이닉스 측은 향후 공장 증설 일정 등에 대해서는 "이사회 안건에 대해서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공장 증설이 보류된 데는 세계 경기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반도체 업황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 및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투자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증설 계획 보류 결정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반도체 장비 업계에서도 SK하이닉스가 설비 투자 계획을  8월부터 재조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일본계 장비업계 관계자는 “8월부터 M16 페이즈2(상층부)가 열리고 대량의 장비 설치 계획이 잡혀있었지만, 환율이 급등하고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재고가 6개월분 이상 쌓이면서 장비 반입 속도를 조절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SK하이닉스가 내년 자본지출을 25%가량을 줄여 16조원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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