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18일 주총서 '이사보수한도' 반대하기로
"회사 경영성과 비춰 이사들 보수금액 과다"
조욱제 대표 작년 보수 10.5억, 이정희 전 대표는 66.9억
작년 회사 영업이익, 순이익은 전년대비 반토막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조 사장을 비롯해 공채 출신이 주축을 이루는 유한양행 경영진이 과도한 보수를 챙기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으로부터 스튜어드십코드 발동 대상으로 지정됐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조 사장을 비롯해 공채 출신이 주축을 이루는 유한양행 경영진이 과도한 보수를 챙기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으로부터 스튜어드십코드 발동 대상으로 지정됐다. 

[포쓰저널] '깨끗하고 청렴한 민족기업' 이미지를 가진 유한양행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으로부터 경영진들의 보수가 과다하다는 이유로 감시 대상으로 낙인 찍히는 수모를 당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17일 "유한양행의 보수한도 수준 및 보수금액이 경영성과 등에 비추어 과다한 경우에 해당하다"며 1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보수한도 승인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창업주인 고 유일한 박사의 유지에 따라 경영에서 창업주 일가를 배제하고 공채 출신 사내이사들을 중심으로 한 전문 경영인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지분 구조상으로도 유한양행은 사실상 주인이 없는 회사다. 회사 연관 공익재단인 유한재단이 지분율 15.72%로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우호 주주가 없으면 주총에서 의사 관철도 쉽지 않은 구조다.

국민연금은 이 회사 지분 11.9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국민연금이 올해 정기주총에서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활동 가이드라인) 발동 대상으로 지정한 상장 제약사는 현재까지는 유한양행이 유일하다.

국민연금은 유한양행의 전,현직 대표이사 등 경영진들이 실적에 비해 과도한 보수를 챙기는 도덕적 해이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 이번 반대표 행사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18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 유한양행빌딩에서 열리는 정기 주총에 2021년 재무제표 승인건, 배당안(보통주 400원, 우선주 410원)과 함께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유한양행 사측이 제안한 이사 보수한도는 40억원이다.

지난해 이사들의 실제 보수 지급액은 35억8700만원이었다.

개인별  지난해 보수총액은 ▲조욱제 대표 10억5800만원(급여 7억1800만원, 상여금 3억3400만원) ▲이정희 전 대표(현재 기타비상무이사) 66억900만원(급여 5억5800만원, 상여 1억9500만원, 퇴직기념품 2천만원, 퇴직금 59억1700만원) ▲이병만 부사장 6억1300만원(급여 4억1300만원, 상여 2억원) ▲박종현 전 부사장 19억6000만원(급여 9400만원, 상여 1억600만원, 퇴직기념품 1300만원, 퇴직금 17억4700만원) ▲김상철 전 전무 9억8300만원(급여 7100만원,상여 5700만원, 퇴직기념품 800만원, 퇴직금 8억4700만원) ▲김재교 전 전무 13억2100만원(급여 2억400만원,상여 9100만원, 퇴직기념품 5800만원, 퇴직금 9억6800만원) 등이다.

지난해 퇴임한 이정희 전 대표와 현 대표인 조욱제 사장은 모두 유한양행 공채 출신이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86억원으로 전년(843억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991억원으로 전년(1904억원)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2020년의 경우 이사 보수는 당시 이정희 대표가 9억4200만원, 조욱제 부사장이 5억2800만원, 박종현 부사장이 5억2300만원이었다.

유한양행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간 실적 추이.
유한양행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간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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