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후 첫 기자회견
문 대통령, 바이든 미 대통령과 통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포쓰저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부정부패는 내편 네편 가릴 것 없이 국민 편에서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당선 인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은 "국민들께서는 26년간 공정과 정의를 위해 어떠한 권력에도 굴하지 않았던 저의 소신에 희망을 걸고 저를 이 자리에 세우셨다"며 "이 나라의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개혁의 목소리이고 국민을 편 가르지 말고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간절한 호소"라고 했다.

이어 "새로운 희망의 나라를 만들라는 준엄한 명령"이라며 "저는 이러한 국민의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과 국익이 국정의 기준이 되면 우리 앞에 진보와 보수의 대한민국도, 영호남도 따로 없을 것"이라며 "저 윤석열, 오직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어떠한 세력과 이념도 멀리하고 국민의 상식에 기반하여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경제정책과 관련해선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중심의 경제로 전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산층을 더욱 두텁게 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발전은 성장과 복지가 공정하게 선순환해야 가능하다"고 했다.

대북정책에 대해선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되 남북 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어둘 것"이라고 했다.

대외 정책과 관련해선 "상호 존중의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고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겠다"며 "대한민국을 국제 사회에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존경받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했다.

향후 한일관계에 대한 일본기자의 질문에는 “다른 모든 국가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한일관계는 과거보다 미래에 어떻게 하는 것이 양국에게 이익이 되고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지 우리가 잘 찾아나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일 양국이 미래를 향해 서로 공동의 협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과거 부분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서로가 해결할 문제들을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 한일 청년들과 미래세대가 지향해야 할 점이 무엇이냐, 그런 점에 중점을 두고 한일관계를 생각하겠다”고 했다.

대야 관계에 관해선 윤 당선인은 "의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정부의 잘못은 솔직하게 고백하겠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은 솔직하게 털어놓고 국민 여러분께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0분경 윤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힘든 선거를 치르느라 수고가 많으셨다”며 “선거 과정의 갈등과 분열을 씻어내고 국민이 하나가 되도록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통화는 약 5분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자에게 “국민 통합”을 주문했고 윤 당선자는 “많이 가르쳐달라. 빠른 시간 내에 회동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적인 입장이나 정책이 달라도 정부는 연속되는 부분이 많고 인수인계 사항도 있으니 조만간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자”며 “새 정부가 공백 없이 국정 운영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구성과 취임 준비로 더욱 바빠질 텐데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고 건강 관리를 잘 하길 바란다”며 통화를 마쳤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는 이날 오전 10시 10분경 진행됐다. 약 10여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 축하와 함께 “향후 양국 간 협력 심화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긴밀하게 조율하기로 약속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윤 당선인과 통화해 당선을 축하했다”며 “두 사람은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린치핀(핵심축)인 한·미 동맹의 강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방어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며 기후변화, 코로나19, 공급망 등 주요 글로벌 도전에 대한 협력을 심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며 “두 사람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야기하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긴밀한 조율을 하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이 당선 확정 뒤 해외 정상과 통화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이날 “윤 후보 당선을 환영하며,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 20 대선 개표 최종 결과./연합
윤석열 당선 20 대선 개표 최종 결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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