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빈소 없이 미국서 장례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연합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연합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넥슨의 창업주 김정주(54) NXC 이사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게임업계는 물론 벤처업계, 정치권 등 각계 각층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2일 NXC에 따르면 김 이사의 유가족들은 미국 현지에서 장례를 치룰 예정이며, 국내에는 빈소를 차리지 않을 계획이다.

김 이사는 지난달 말 미국 하와이에서 체류중에 사망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김 이사의 사망 소식에 게임업계와 IT(정보통신기술), 벤처 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김 이사와 함께 1세대 게임업계 창업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1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며 애도를 표했다.

김 대표는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히가라 부디”라고 했다.

김 대표와 고인은 서울대 공대 선 후배 사이로 85학번, 86학번이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사내공지를 통해 “꿈을 현실로 만들어나가는 여정에 (김 이사와) 이제는 할수 없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고 했다.

이 대표는 “(김 이사는) 대한민국이라는 작은나라에서 태어난 이 회사가 글로벌에서 누구나 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회사로 만들어 달라며 환하게 웃던 그 미소가 아직도 선명하다”고 적었다.

이어 “저와 넥슨 경영진은 그의 뜻을 이어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더욱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 역시 사내공지를 통해 “사장님(김 이사)은 넥슨과 넥슨안에 있는 사람들을 깊이 사랑했다”며 “그는 넥슨을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만들면 모든 세상사람들에게 영감과 기쁨을 줄수 있다고 믿었다”고 밝혔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한국 IT, 게임 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고(故)김정주님의 명복을 빈다"며 "작년 제주도에서 만났을 때 산악자전거를 막 마치고 들어오는 건강한 모습과 환한 얼굴이 아직 떠오르는데 갑작스런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고 애도했다.

이어 "항상 게임업계의 미래를 고민하며 걸어온 고인의 삶에 깊은 애정과 경의를 표하며, 오랜 게임업계 동료로서 무한한 슬픔을 느낀다"며 "슬픔이 클 고인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업계의 슬픔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했다.

타다 공동창업주 박재욱 대표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벤처업계의 큰별이 졌습니다”라며 애도를 표했다. 그의 게시글에는 많은 게임업계 인사들이 댓글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박 대표는 “처음뵈었을 때 ‘회장님’이라 부르니 ‘니가 그렇네 날부르면 내가 널 편하게 자주만날 수 있겠니? 정 어떤 호칭을 쓰고 싶으면 선배님이라고 불러’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며 “김정주 선배님은 많은 것을 이루신 분이지만 후배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 어떠한 벽도 느껴지지 않고 눈높이를 맞춰주시는 분이었다”고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정치권의 애도도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1일 “넥슨 김정주 회장의 비보에 애도를 표한다”며 “고 김정주 회장은 우리나라 벤처 도전의 신화이자 우리나라 게임산업을 세계적 산업으로 키워온 선구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가 앞으로 할 일이 참으로 많은데 너무도 안타깝다“고 적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큰 별이 졌다. 김정주 이사님의 별세를 애도한다“라며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발전에 김정주 이사님의 기여를 빼고 이야기 할수 없을 것이다“고 했다.

김 이사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과(석사)를 졸업한 뒤1994년 자본금 6천만원으로 넥슨을 창업했다. 

세계 최초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바람의나라, 카트라이더,메이플스토리 등 히트작을 내놓으며 넥슨을 국내 대표 게임회사로 성장시켰다.  

그는 2006년 넥슨의 지주회사 넥슨홀딩스(현 NXC) 대표로 물러났다. 2011년에는 넥슨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다. 지난해 7월에는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이재교 브랜드홍보본부장에게 대표 자리를 넘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정현 NXC 감사와 두딸인 김정민, 김정윤이 있다. 김 이사는 생전 넥슨의 경영권을 세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정현 감사는 NXC의 지분을 20%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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