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조화순 교수 발탁

LG화학 최초의 여성 등기임원에 선임된 이현주(왼쪽), 조화순 교수.
LG화학 최초의 여성 등기임원에 선임된 이현주(왼쪽), 조화순 교수.

 

[포쓰저널=서영길·박소연 기자] LG그룹의 금녀(禁女)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LG화학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에 이현주(46) 카이스트(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와 조화순(56)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추천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현주 교수는 화학분야 석학으로 석유화학 공정과 지속가능성 사업 분야 전반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2015 세계화학대회'(IUPAC-2015)에서 여성화학자상을 받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학자다. 

조화순 교수는 정치학자 최초로 한국과학기술한림원정회원에 선출된 정치와 과학기술 분야를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정치학자다. 국민권익위원회 자문위원(2019~20201), 인사혁신처 정책자문위원(2018~2020) 등을 역임했다. 기아의 사외이사(감사위원)도 맡고 있다. 

내달 3월 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현주·조화순 교수의 선임이 확정되면 LG화학 최초의 여성 등기이사가 된다.

이로써 LG그룹 주요 계열사중 여성 등기이사를 두지 않은 곳은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CNS만 남게 됐다. 

LG그룹은 지난해 3월 주총에서 ㈜LG·LG전자·LG유플러스·지투알 등의 계열사에 여성 등기이사 1명씩을 선임했다.

㈜LG는 환경전문가인 이수영(54) 코오롱에코원 대표를, LG전자는 법률전문가인 강수진(51)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를, LG유플러스는 재무 및 투자 전문가인 제현주(45) 옐로우독 대표를, 지투알은 최세정(51)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를 각각 영입했다.

이어 LG유플러스, LG에너지솔루션, ㈜LG가 차례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장에 여성을 발탁했다.

LG유플러스는 제현주 사외이사를, LG에너지솔루션은 두산퓨얼셀 사장 출신의 에너지 전문가인 신미남(61) 사외이사를, ㈜LG는 이수영 사외이사를 각각 ESG위원장으로 임명했다. 

ESG위원회 위원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10대 그룹 중 처음이다. LG전자 강수진 이사도 내부거래 위원장으로 발탁됐다.

LG그룹은 구인회-구자경-구본무-구광모 회장까지 장자 승계 원칙을 지켜오며 오너 일가 여성들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전통이 있다.

하지만, 올해 8월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자산총액(또는 자본금) 2조원이 넘는 상장기업은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채우면 안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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