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몰아주기 논란 근본 해소..중소기업에 매각할 것"
"파업 농성중인 청소근로자 25명 고용 유지도 보장"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가 '노조와해 부당노동행위 LG측 고소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사진=공공운수노조.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LG 구광모 회장의 고모인 구훤미·구미정씨가 청소용역업체 ‘지수아이앤씨(INC)’ 지분을 모두 팔겠다고 했다.

LG는 “대주주 특수관계인 본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 미화 및 시설관리 용역회사 지수아이앤씨’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구훤미·미정씨가 이 회사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LG는 “지수아이앤씨는 그동안 LG와 별개의 기업으로서 독자적인 경영활동을 해 왔으나, 특수관계인 소유에 따른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시키기 위해 이번 지분매각을 결정했다”며 “사업(지분) 매각 시, 현재 종업원 2900여명 전원의 고용 보장을 전제로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건물 미화업에 대한 일감 개방을 위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 매각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미화 및 시설관리’ 분야에서 입주사에게는 질 좋은 서비스를 종업원들에게는 안정적 일자리 제공 및 유지가 가능한 업체를 찾아 최대한 빠르게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LG 건물의 미화·시설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수아이앤씨의 매각과는 별도로 현재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파업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25명에 대한 고용 유지가 보장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엔아이와 지수아이앤씨는 5일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이 주관한 조정회의에서 ‘농성 중인 만 65세 미만 청소근로자 25명을 출퇴근 편의를 감안해 다른 사업장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소요되는 약 3개월의 기간 동안에는 기존 임금의 100%를 제공하며, 만 65세 이상 노조원 4명에게는 별도의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고용 유지 방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현재 LG트윈타워의 청소용역을 수행 중인 장애인 표준사업장 30명과 신규 청소용역업업체 60여명의 고용에 영향을 주지 않고, 동시에 기존 25명 청소근로자의 고용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청소노동자들이 조합원으로 소속돼있는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6일 지수아이앤씨와 원청인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을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상 부당노동행위 등 혐의로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에 고소했다.

에스앤아이가 지수아이앤씨에 2020년 12월31일 일자로 LG트윈타워 계약 해지를 알리자, 지수아이앤씨는 청소노동자 80여명에게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노조는 "청소노동자들이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한 후 사측(지수아이앤씨)에 교섭을 요구하자 노조 와해를 위해 직원들을 집단 해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소노동자들은 집단해고 통보에 반발해 지난달 16일부터 LG트윈타워 건물 1층 로비에서 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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