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기주총..안현·장용호 사내이사 선임
“올해 업황 회복 전망.. 중국발 수혜도 예상”
"D램 세대교체 예상.. DDR5 지배력 강화"
"AI메모리 시장 리더쉽 강화.. HBM3E 다음달부터 공급시작"

2024년 3월27일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진행된 제7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사진=SK하이닉스
2024년 3월27일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진행된 제7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사진=SK하이닉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HBM(고대역폭 메모리) 판매 비중이 두자릿수로 올라가 수익성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7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제7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곽 사장은 "올해는 전체 D램 판매량 중 HBM 판매 비트(bit)수가 두 자릿수 퍼센트로 올라와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HBM 판매 증가와 엔비디아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를 묻는 주주 질문에 "지난해에는 전체 D램 판매량 중 HBM이 한자릿수 퍼센트였다"며 "엔비디아에 판매하는 제품 대부분이 AI(인공지능) 향 서버 내지 GPU(그래픽처리장치) 제품이어서 (매출) 차이가 많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 비중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D램 제품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수요가 부진했다"고 했다. 

올해 메모리 시장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수요 개선과 공급의 안정화를 통해 회복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심리 회복으로 IT 수요가 정상화 되고, 글로벌 AI(인공지능) 경쟁이 치열해 짐에 따라 AI향 메모리 수요가 큰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업계의 투자 축소와 감산으로 공급사 재고는 올해 안에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고객사 재고도 안정화 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전망했다.

중국 모바일·PC시장 환경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부분도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밝혔다.

AI 메모리 기술 리더쉽을 굳히기 위해 SK하이닉스는 기존 MR-MUF 기술보다 방열 특성이 10% 개선된 Advanced MR-MUF를 통해 12단 HBM3를 개발했고, 현존 DRAM 최고 성능이 구현된 HBM3E는 이달부터 제품공급을 시작한다.

DRAM과 관련해 SK하이닉스는 업계 최고속 제품인 LPDDR5Turbo를 기반으로 모바일 시장은 물론 오토모티브(차량용반도체) 시장까지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래픽 제품에서는 고객과 협업을 기반으로 GDDR7을 적기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생산하는 솔리다임과 관련해 “출범 이후 시황 악화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최근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eSSD 구매가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규 설비투자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신중함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당해년도 매출액 기준으로 CapEx Discipline(자본지출 규율)을 수립하고 준수하고자 한다”며 “장기적인 성장과 재무 안정성의 균형를 고려해 CapEx 수준을 결정하며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겠다”고 설명했다.

주주질의에서는 SK하이닉스의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 관련 현황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SK하이닉스는 현재 2050년까지 RE100, 2030년까지 RE33(사용전력 33%를 재생에너지로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33 달성을위해 Scope1(직접배출 온실가스),2(간접배출 온실가스)를 2020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협력업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나 제품 사용이후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추적하는 Scope3 관리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5월 2일 김영식 제조/기술담당 부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협력사의 탄소저감 활동 참여를 확대하고 Scope3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날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신규 사내이사에는 안현 SK하이닉스 솔루션개발 담당과 장용호 SK(주) 사장이 선임됐다.

신규 사외이사에는 손현철 연세대 공과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와 양동훈 동국대 경영대 회계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장용호 사장이, 감사위원회 위원에는 양동훈 동국대 교수가 각각 선임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도와 동일한 200억원이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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