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기 정기주총'…6개 안건 모두 통과
국민연금 반대에도 변재상 사외이사 선임

최수연 네이버 대표./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네이버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올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고도화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이 반대한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에 대해서는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결격 사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26일 경기 성남 네이버 1784에서 열린 제2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대한민국 최고의 정보기술(IT) 기업으로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다가오는 AI 시대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자 이용자들의 소비행태 변화에 초점을 맞춘 기술과 네이버의 데이터 역량을 활용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 소비행태에 발맞춰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관심 가질 만한 콘텐츠가 이용자들의 동선에서 더 잘 발견되도록 강화하고 있다”며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통합검색과 네이버 앱 개편을 통해 홈피드, 서치피드, 클립 등 발견형 콘텐츠에 맞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며 이용자들의 체류시간이 실질적으로 증대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AI 분야에서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말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인 '큐(Cue:)‘를 PC 통합검색에 도입했다. 올해 1월에는 국내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광고인 '클로바포애드(CLOVA for AD)'의 테스트도 진행했다.

네이버는 이날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반대한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전 대표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네이버 지분 9.30%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변 이사가 미래에셋생명 대표 재직 시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조치를 받은 점 등을 고려해 사외이사 선임의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지만, 통과됐다.

경영유의조치는 2021년 미래에셋생명의 계열사가 490억원 규모 골프장 매입 자금을 대출 받을 때 사전검토와 심의 절차가 미흡했다는 이유에서 내려졌다.

최 대표는 "법에 열거된 사외이사 자격 여부를 확인해본 결과 법적으로 결격이나 윤리적 결격이 없었다"며 "(국민연금의 반대 이유가)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과징금과 시정조치 등인데, 후보자 본인이 직접 제제 받은 바 없고 과징금 규모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적된 사실 역시 사실관계상 위법성에 대한 다툼이 있어 처분에 대한 취소소송도 진행 중인 사안으로, 이사로서 전문성, 독립성, 적절성을 훼손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해 후보로 올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해외 플랫폼 유입으로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커머스 부문에서는 국내 사업자와 협력 강화로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최 대표는 “판매자들에게는 데이터와 기술 기반의 수익성 강화를, 소비자에는 더 다양한 상품에 대한 추천 등을 제공하겠다”며 “이러한 서비스 고도화로 빠르게 변화하는 경쟁 환경에서 새로운 커머스 전략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25기(2023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부의된 안건은 총 6개가 모두 통과됐다.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에는 변 이사를 비롯해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대표가 신규 선임됐다.

정관 변경에선 '개정 상법에 따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결의 요건 수정의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전자투표 도입 시 감사위원 선임 결의 요건이 완화되는 상법 개정사항을 명확히 반영하기 위해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과반수로 감사위원 선임을 결의할 수 있도록 했다.

정배당기준일을 기존 매 결산기 말에서 이사회 결의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배당기준일 지정을 위한 규정 개정의 건'도 통과됐다. 이사회가 대표이사에게 사채의 금액 및 종류를 정해 1년을 초과하지 않는 기간 내에 사채를 발행할 것을 위임할 수 있도록 개정하는 '사채 발행 일반 규정 신설의 건'도 통과됐다.

이사 보수총액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80억원으로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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