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전경/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전경/사진=우리은행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과 관련해 우리은행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자율배상안 구체화에 나선다.

21일 우리은행은 "22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홍콩H지수 ELS 자율조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사회에서는 H지수 ELS 만기 도래 일정과 손실 예상 규모 등을 보고하고, 자율배상에 관한 사항을 부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의 평균 배상 비율은 40% 수준, 이에 따른 총 배상액은 1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은행의 홍콩 ELS 판매 규모는 413억원이며 첫 만기 도래분 손실률은 4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27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ELS 자율배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11일 홍콩 ELS의 손실 사태와 관련해 분쟁조정기준안을 발표한 바 있다. 기준안에 따르면 판매 금융사가 투자손실의 최대 100%를 배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배상비율에는 판매사 요인(23~50%), 투자자별 고려 요소(±45%p), 기타 조정(±10%p)이 반영된다.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이 ELS와 같은 금융투자상품의 경우 불완전판매 등 예외적 사유가 아니면 판매사가 투자자의 원금 손실을 보전해주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해 판매사 자율배상이 배임 이슈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리은행은 경영진이나 이사회가 자율배상을 결정하더라도 배임 혐의를 받을 소지가 없다는 1차 법률 검토 결과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홍콩 H지수 ELS 판매 잔액은 총 18조8000억원(39만6000계좌)로 집계됐다. 

판매사별로는 은행이 15조5000억원(24만3000계좌), 증권이 3조4000억원(15만3000계좌)이다. 

홍콩H지수는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본토 유망 기업 중 홍콩증시에 상장된 종목들을 묶어 산출한 주가지수다.

2021년 2월 1만2000대였던 홍콩H지수는 이날 기준 5905대를 기록하는 등 반토막이 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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