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8년 목표로 전고체·리튬메탈·리튬황 배터리 기술개발 지원
기업, 차세대·보급형 배터리 개발 등에 올해 총 9조원 이상 국내 투자

2024년 3월 6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인터배터리에서 개막식을 마친 강경성 산업부 1차관,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인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대표, 이석희 SK온 사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를 비롯한 배터리 업체 대표 등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찾아 셀투팩(Cell To Pack) 컨셉의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 플랫폼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년 3월 6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인터배터리에서 개막식을 마친 강경성 산업부 1차관,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인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대표, 이석희 SK온 사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를 비롯한 배터리 업체 대표 등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찾아 셀투팩(Cell To Pack) 컨셉의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 플랫폼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정부와 국내 배터리 업계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힘을 모은다.

정부는 2028년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목표로 1172억원을 투입한다. 민간에서는 올해에만 총 9조원 이상을 투자해 배터리 설비 및 연구개발(R&D)에 나선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장관 주재로 이날 서울시 강남구 기술센터에서 민관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 회의를 열고 올해 민관이 공동 대응할 핵심 과제를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와 현대자동차, 에코프로, LNF, 포스코퓨처엠, 엔켐, 고려아연, LS MnM, 피엠그로우 등 11개 기업이 참석했다. 배터리산업협회와 광해광업공단 등의 관계자도 자리했다.

배터리 3사 등은 민관 합동으로 차세대 기술개발을 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참여 의사를 밝혔다.

차세대 배터리는 기존 소재와 다른 물질을 사용해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이차전지를 말한다. 최근 기술적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리튬이온전지를 대체할 게임 체인저로 기대된다.

차세대 배터리 중 특히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이 사용돼 화재의 위험성이 적고 주행거리가 길어 글로벌 배터리 업계에게 가장 주목받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도 이미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뛰어들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에선 일본의 도요타, 중국의 CATL, 미국의 퀀텀스케이프·솔리드 파워, 독일의 폭스바겐 등의 기업들이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정부는 2028년 개발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해 ▲리튬메탈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 등 3개 분야의 유망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2028년까지 총 1172억3000만원을 지원한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음극소재에 흑연 대신 ‘리튬메탈’이 사용돼 에너지 밀도와 수명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흑연을 사용하지 않아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리튬황 배터리는 양극소재에 리튬이 아닌 황을 사용해 기존 배터리보다 가벼운 것이 장점이다. 도심항공교통(UAM) 등 기체 무게가 중요한 모빌리티용으로 적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들 과제에 대해서는 다음 달 공고를 내고 상반기 중 평가를 거쳐 하반기부터 개발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 외에 보급형 배터리 개발 논의도 이뤄졌다.

주요 배터리 3사와 에코프로, LNF 등은 리튬인산철(LFP) 제품 관련 투자를 진행 중이며 산업부는 올해 나트륨 배터리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해 민간의 기술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LFP 배터리 기술개발을 위해 2026년까지 총 233억원을, 나트륨 배터리 기술개발에 2027년까지 총 28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들은 차세대 및 보급형 배터리 개발 등에 올해 총 9조원 이상을 설비와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특히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라인, 4680(지름 46mm·길이 80mm)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LFP 양극재 생산라인 등 설비 투자에 7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차세대 배터리 부문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4680 원통형 배터리를 이르면 8월부터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양산할 예정이다. 광물제련·소재 부문에서 포스코퓨처엠은 인조흑연 생산 공장 착공을 추진하고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 공장은 내년 상반기 준공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올해 민관이 풀어야 할 과제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보급형 제품 개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통상 현안 대응 ▲국내 투자를 통한 공급망 자립화 ▲배터리 전주기 순환체계 구축 등 5대 과제를 제안했다.

이어 이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 얼라이언스를 시작으로 민간과 더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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