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서울·경기권역 KD운송그룹 버스 1천대 수소버스로 대체
액화수소 충전소 6개소 이상 구축 추진

현대자동차-SK E&S가 KD운송그룹과 수도권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2024년 2월 27일 서울시 중구 SK서린사옥에서 (왼쪽부터)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정유석 부사장, KD운송그룹 허상준 대표이사, SK E&S 추형욱 대표이사가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SK E&S가 KD운송그룹과 수도권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2024년 2월 27일 서울시 중구 SK서린사옥에서 (왼쪽부터)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정유석 부사장, KD운송그룹 허상준 대표이사, SK E&S 추형욱 대표이사가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2027년까지 서울시와 경기도 내에서 운행 중인 대중교통 버스 1000대가 친환경 수소버스로 대체된다.

이를 통해 연간 6만2000톤(t)의 이산화탄소와 연간 30톤의 초미세먼지 저감, 연 300억원 이상의 환경 편익이 발생될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현대자동차와 SK E&S에 따르면 양사는 KD운송그룹과 손잡고 수도권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수도권에서 운행 중인 대중교통 버스 1000대를 친환경 수소버스로 대체하고 정비 및 충전 인프라를 강화하는 등 본격적인 수소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을 꾀한다.

3사는 전날 서울 중구 SK서린사옥에서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정유석 부사장, SK E&S 추형욱 대표이사, KD운송그룹 허상준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도권 친환경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 SK E&S, KD운송그룹이 친환경 수소버스 도입,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 등을 위해 협력하고 수도권 지역에서 수소모빌리티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뜻을 모아 이뤄졌다.

협약에 따라 3사는 2027년까지 KD운송그룹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운행 중인 시내·광역·공항버스 1000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한다. 올해 100대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수소버스 도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수도권 지역 수소버스 정비 지원 강화 및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을 위해서도 힘을 모은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를 -253℃의 극저온 상태로 냉각해 액화한 수소로, 기체 수소보다 운송 효율이 높고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수소버스의 적기 생산과 공급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서울·경기권역 정비망을 통해 안정적인 정비 서비스를 지원한다. 향후 수소모빌리티 차종 다변화를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다.

SK E&S는 수도권 지역에 액화수소 충전소 6개소 이상을 구축하고 액화수소의 안정적인 생산 및 공급을 책임진다. SK E&S는 상반기부터 인천광역시 원창동 액화수소플랜트에서 최대 연 3만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KD운송그룹은 향후 도입되는 수소버스를 노선에 투입해 운행하고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을 위한 부지를 제공한다.

3사는 정부, 지자체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수소버스 도입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수소사업 전반에 걸쳐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SK E&S는 KD운송그룹과의 이번 협약이 본격적인 수소버스 도입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국 18개 여객운수사와 약 5000대의 버스를 보유한 국내 최대 육상 운송회사인 KD운송그룹을 시작으로 다른 운송회사들도 수소버스 도입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들도 잇따라 수소 버스 전환 계획을 발표하며 수송용 수소 생태계는 꾸준히 확산중이다.

인천광역시는 수소버스 선도도시 조성을 목표로 올해까지 700대를 도입할 예정이고 이밖에 부산 및 경기도 내 평택, 성남, 이천, 고양 등의 지자체도 수소버스 전환에 동참하고 있다.

장거리 운행에 주로 사용되는 대형 경유버스는 일반 승용차 대비 온실가스 30배, 미세먼지 43배 이상이 배출돼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수송분야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대형버스의 친환경차로 전환이 필수라고 지적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1000대의 경유버스를 수소버스로 교체하면 연간 6만2000톤의 이산화탄소와 연간 30톤의 초미세먼지를 저감해 300억원 이상의 환경 편익이 발생한다. 또 교통이 밀집된 수도권 지역에서 운행량이 많은 광역·시내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수송분야의 수소생태계 구축은 대규모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키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도 주목받는다. 정부는 2022년 9월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수소상용차 3만대, 액화수소충전소 70개소를 보급했을 경우 총 47조1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9만8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상준 KD운송그룹 대표이사 사장은 “대중교통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인구·교통 최대 밀집 지역인 서울, 경기 지역의 친환경 수소버스의 도입이 필수”라며 “KD운송그룹은 대기환경 개선 및 정부 친환경 정책에 기여하고자, 2024년 100대를 시작으로 보유 차량의 약 50%인 약 2500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유석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수소 버스는 국민 실생활 영역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은 물론 도로 위의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어 공공적 효익이 매우 큰 궁극의 친환경 모빌리티”라며 “현대차는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화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수소 차량의 개발과 함께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선도적인 기술 개발과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은 “대한민국의 미래 신산업 육성 및 수송분야 2030 NDC 목표 달성을 위해 액화수소 기반의 수소생태계 구축 및 대형버스 등 상용차의 수소차 전환 가속화가 필요하다”며 “SK E&S는 경쟁력 있는 액화수소 공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통해 수소 상용차 생태계 조성 및 2030 NDC 목표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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