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연구팀 "약물 표적 단백질 발굴..구강암 연구 새 방향 제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김준 교수 연구팀은 2024년 2월 21일 발암 위험인자인 흡연·음주가 구강암의 발생과 성장에 관여하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구강암 세포에서 산화스트레스로 인한 발암 유전자(YAP) 발현 증가와 단백질(TM4SF19)의 이합체 형성 과정 이미지. /한국과학기술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김준 교수 연구팀은 2024년 2월 21일 발암 위험인자인 흡연·음주가 구강암의 발생과 성장에 관여하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구강암 세포에서 산화스트레스로 인한 발암 유전자(YAP) 발현 증가와 단백질(TM4SF19)의 이합체 형성 과정 이미지. /한국과학기술원

[포쓰저널] 흡연과 음주가 구강암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발암 유전자를 촉진하는 특정 단백질을 찾아낸 것인데, 구강암 항암제 개발을 위한 새로운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따르면 이 대학 의과학대학원 김준 교수 연구팀은 전날 발암 위험인자인 흡연·음주가 구강암의 발생과 성장에 관여하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흡연·음주가 직접적인 유전자(DNA) 손상뿐 아니라 산화스트레스를 통한 전사 조절(발암 유전자의 발현 증가)로 구강암의 증식을 촉진하는 경로를 밝혀냈다.

흡연·음주가 세포에서 활성산소의 부하를 증가시키고 높은 수준의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산화스트레스가 구강암의 발달을 촉진하는 구체적인 기전은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연구팀은 구강암 환자에서 특이적으로 높게 발현되는 특정 단백질 TM4SF19(Transmembrane 4 L Six Family Member 19)에 주목했다. 대부분의 정상 조직에서는 낮게 발현되는 단백질이지만, 그 기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구강암 세포주를 이용한 단백질 생화학 실험을 통해 TM4SF19가 산화스트레스에 의해 2개의 분자가 중합해 형성되는 이합체 물질을 형성해 발암 유전자인 YAP(yes-associated protein)의 발현을 일시적으로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구강암 세포에서 TM4SF19을 억제하면 YAP 발현이 감소하고 이는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 능력을 저하시키는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흡연과 음주가 암 발달을 촉진하는 새로운 분자 기전을 규명했을 뿐 아니라 구강암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약물 표적인 단백질(TM4SF19)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5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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