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독립성·전문성 큰 문제"

KT&G /사진=연합
KT&G /사진=연합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KT&G의 차기 사장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행동주의펀드가 국민연금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결권 행사 촉구 서한을 보냈다.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20일 KT&G 3대 주주인 국민연금에 KT&G 대표 선임 과정에 개입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주주 서한을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FCP는 현재 KT&G가 독립성, 전문성 등에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에 이번 대표 선임에 문제를 제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FCP 관계자는 “최근 KT&G는 사외이사의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 1조5000억 규모의 미국 정부 장기예치금 논란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 이는 회사가 독립성과 전문성에 결함이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했다.

또 KT&G 사장 후보 중 내부 출신인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과 허철호 현 KGC인삼공사 사장을 언급하며 “방 수석부사장이 이사회 사내이사로 들어간 이후 영업이익이 30% 떨어졌으며(2020~2023년) 허 사장 역시 KGC인삼공사 부임 1년 만에 영업이익이 40% 떨어졌다(2022~2023년)”고 했다.

그러면서 “주주들은 KT&G가 과연 적절한 평가를 거쳐 내부인사를 선임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1월 3일 FCP는 KT&G가 발표한 사장 후보 선정 절차에 대해 ‘말장난 밀실투표’라고 지적한 바 있다.

FCP는 “KT&G 사장 선정 과정은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 3단계’로 진행된다고 하는데 이 세 기구는 모두 백복인 현 사장 임기 내 임명된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실상 동일한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KT&G는 이와 관련 "전원 전문성을 보유한 독립된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와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최종 주주총회 승인까지 3단계 프로세스로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공정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완전 개방형 공모제를 실시하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평가를 반영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전체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원칙 하에 심사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 출장과 관련해선 “규정에 따라 관련 업무 수행을 지원하고 있다”며 “현지 시장과 생산시설 방문, 해외 전문가 미팅, 신사업 후보군 고찰 등을 목적으로 해외법인뿐만 아니라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연 1회, 7일 이내로 해외 출장을 실시하고 있고 비용은 1인 평균 680만원 수준(항공료 제외)으로 사내 규정을 준용한 것”이라며 “문제 제기가 된 사례들은 2012년과 2014년 사안으로 현직 사외이사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미국 사업 관련해서는 “에스크로에 예치금은 각 주의 법령에 따라 회사가 예치한 것인바, 해당 법령상 주정부가 회사에 특정 유형의 손해배상을 명하는 법원의 확정 판결 혹은 그러한 손해배상에 관하여 회사와 주정부 간에 체결된 합의가 없는 한 예치일로부터 25년이 초과한 시점에 회사에게 반환되도록 규정되어 있다”며 “현재까지 회사와 관련한 문제가 발생한 바는 없으므로, 회사는 납부 시기에 따라 2025년부터 각 금액을 순차적으로 반환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사장 후보로 권계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 이석주 전 AK홀딩스 사장, 허철호 현 KGC인삼공사 사장 등 4명을 확정했다.

사추위는 이번주 중 이들 후보자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대면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고 최종 후보를 확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차기 사장 선임은 최종적으로 3월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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