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실적 결산..KB, 신한 제치고 1위 탈환
농협 순익 농업지원비 합치면 우리금융보다 많아
신한, 하나, 우리금융은 순익 재작년보다 감소
은행은 하나은행이 국민·신한 제치고 순익 1위

5대 금융지주 연간 순익(지배기업소유주지분순이익) 추이. NH농협금융은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순이익.
5대 금융지주 연간 순익(지배기업소유주지분순이익) 추이. NH농협금융은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순이익.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윤석열 정부 2년차였던 지난해 5대 금융지주의 판도에도 큰 격변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순익 1위의 리딩금융 자리는 기존 신한금융에서 KB금융으로 바뀌었고, 만년 5위였던 NH농협금융은 전체 순익 규모에서 우리금융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개별 은행 차원에서는 하나은행이 KB국민은행·신한은행을 제치고 연간 최대 순익을 기록했다.

16일 각사 공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의 2023년 연간 순이익(지배기업소유지분순이익 기준)은 17조2025억원으로 전년(17조7618억원) 대비 3.15% 감소했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과 농협금융만 순익이 늘어났고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은 순익이 전년보다 줄었다.

KB금융은 연간 4조6319억원의 순익을 거둬 전년보다 11.53% 증가하며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2022년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 타이틀도 1년만에 탈환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 하에서도 비이자이익 중심의 견조한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4조3680억원으로 6.38% 감소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견조한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비용 및 전년도 증권 사옥 매각 이익(세후 3220억원) 효과 소멸 등 비경상 비용 요인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4516억원으로 3.33% 줄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수수료와 매매평가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 전사적·효율적 비용관리 등을 통한 견조한 이익창출에도 불구하고 선제적 충당금 적립, IB자산 관련 평가손실 등 비경상적인 비용인식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5167억원으로 19.89% 감소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비용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선제적 비용을 반영하며 위기대응력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NH농협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2343억원으로 0.15% 증가했다.

농업지원사업비를 합치면 농협금융의 작년 순익은 2조5774억원이다. 

사실상의 순이익 규모에서는 농협금융이 우리금융을 추월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농업지원사업비를 합쳐도 농협금융의 순이익(2조5385억원)은 우리금융(3조1417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농업지원사업비를 뺀 상태에도 농협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익는 크게 줄어들었다.

2022년에는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의 순익 차가 9108억원이었는데 2023년에는 2824억원으로 축소됐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손실흡수능력 제고에도 비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작년 수준 그룹손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5대 은행 순익 추이.
5대 은행 순익 추이.

 

각 금융지주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경우 5대 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4조1022억원으로 전년(13조7472억원) 대비 2.6% 증가했다. 

하나은행이 3조476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 3조2615억원 △신한은행 3조677억원 △우리은행 2조5159억원 △NH농협은행 1조7805억원 순이었다. 

은행의 경우 대체로 선전했다. 전년 대비 △하나은행은 12.30% △KB국민은행은 8.86% △NH농협은행은 3.63% △신한은행은 0.74%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13.01% 감소해 유일하게 순이익이 줄었다. 

우리금융의 경우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특히 큰 만큼 우리은행 실적 부진이 우리금융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 강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는 필수적인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5대 금융지주 중 증권사가 없는 곳은 우리금융 뿐이다.  

최근 우리금융의 한국포스증권 인수설이 돌기도 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은 6일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한국포스증권 인수설과 관련해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한국포스증권이 검토 대상 중 하나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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