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널리시스 '2024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자금세탁' 보고서

브릿지로 이동한 불법자금 총액/사진=체이널리시스
브릿지로 이동한 불법자금 총액/사진=체이널리시스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북한의 라자루스 그룹과 같은 가상자산 범죄자들이 자금 세탁을 위해 '체인호핑'을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발표한 '2024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자금세탁'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3년 체인호핑을 이용한 자금 세탁 규모는 총 15억3910만달러(약 2조521억원)로 집계됐다.

연도 별 액수는 △2019년 610만달러(약 81억원) △2020년 9630만달러(약 1284억원) △2021년 3억8070만달러(약 5077억원) △2022년 3억1220만달러(약 4163억원) △2023년 7억4380만달러(약 9918억원)다.

전년대비 자금 세탁 규모는 2022년을 제외하고는 100% 이상 폭증했다.

2020년은 전년대비 1478.7% 늘었고, 2021년에는 295.3%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38.2% 늘었다.

'체인 호핑'은 한 블록체인에서 다른 블록체인으로 자금을 이동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어렵게 하는 전략이다.

북한 사이버 범죄자들은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 신바드(Sinbad) 등 암호화폐 믹서들이 미국 정부의 폐쇄·제재 대상에 지정됨에 따라 새로운 믹서 서비스인 '요믹스'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믹서는 가상화폐를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기술로,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자금 사용처와 현금화 여부 등 추적이 어려워진다.

지난해 요믹스에는 자금 유입이 5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유입 자금의 3분의 1은 가상자산 해킹 관련 지갑에서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지사장은 “라자루스 그룹과 같은 범죄 집단은 새로운 자금 세탁 전략을 도입하며 가상자산 트렌드에 발맞춰 진화하고 있다”며 “법 집행 기관이나 규정 준수 팀도 이에 따라 신규 자금 세탁 방법과 온체인 패턴을 숙지하고 효과적인 대응책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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