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2년여만에 총 80억원 투자 유치 성공
도축장 인력 고령화 젊은층 피해...인력난 심화
"자동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으로 문제 해결"

돼지의 몸통을 척추를 중심으로 가르는 도축 로봇./로보스
돼지의 몸통을 척추를 중심으로 가르는 도축 로봇./로보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자동 도축 로봇을 개발한 스타트업 로보스가 창업 1년 10개월 만에 총 8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로보스는 축산업계에서도 힘들고 위험해 젊은층도 기피하는 도축장의 인력난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는 기업이다.

13일 로보스는 지난달 26일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범농협 계열사(농협은행·NH투자증권)를 비롯해 경남벤처투자·JCH인베스트먼트·기술보증기금·디티앤인베스트먼트·CKD창업투자·퓨처플레이·비전벤처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로보스는 지난해 6월에도 시리즈벤처스·비전벤처파트너스·경남벤처투자·삼익매츠벤처스 등에서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도축장 무인화 로봇 및 도축 공정 자동화 시스템'으로 초격차 분야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사업인 '딥테크 팁스'에 선정됐다.

누적된 총 투자금액은 80억원이다.

현재 도축장의 평균연령은 55~64세 수준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로봇이 점점 인간의 자리를 메꿔가고 있다.

로보스는 ‘도축 자동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된 상태로 돼지,소 등을 도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현재 로보스는 국내 유일한 도축 자동화 로봇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돼지 도축 공정 중 핵심 공정인 목 절개, 복부 절개, 이분도체 로봇을 개발 완료했다.

로보스 관계자는 "목 절개, 복부 절개, 이분도체는 작업자의 피로도가 특히 높고, 작업자마다 품질의 차이가 생길수 밖에 없는 공정이다"며 "로봇의 도입으로 균일한 작업결과와 인력난을 해결할수 있게 됐다.

자동 도축 로봇은 자동차 생산 공정 로봇 보다 더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하다. 부품의 크기가 규격화 되어있는 자동차 부붐과 달리 돼지는 모두 다른 크기와 모양을 가지고 있다.

로보스의 도축 로봇은 한번의 도축을 할때마다 외형을 스캔하고, 스캔된 형태에 맞게 도축을 진행하는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 

회사 측은 생체스캔 데이터와 220만개 이상의 생테데이터를 학습한 AI(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설령 돼지 척추가 일부 뒤틀려 있는 등의 정형화 되지 않은 형태도 맞춰서 작업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보스 박재현 대표는 “현재 전국 80여개 도축장에서 연간 1800만마리가 도축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력난은 가중되고 있어 늘어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공정 자동화에도 적극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로보스는 올해 말 '소 도축 로봇'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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