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하림 주가 3135원 전거래일비 16.18%↓
팬오션 4335원 21.09%↑

하림 주가 추이.
하림 주가 추이.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HMM(옛 현대상선) 매각을 위한 최종 협상이 결렬되자 하림 주가가 급등세를 타기 직전 수준으로 급락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림은 전 거래일보다 16.18% 급락한 3135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림 주가는 12월 18일 HMM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반짝 급등했다. 다음 날인 12월 19일과 2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4905원까지 치솟았지만, HMM 매각이 결렬되면서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거래량은 1641만8083주로 전날(260만4057주) 대비 6배 늘었다. 개인이 54만8709주를 사들이며 저가 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이 57만84주를 팔면서 하락을 주도했다.

HMM 매각은 지난달 23일까지가 시한이었다가 6일로 한차례 연장됐으나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이날 자정 매각 측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매각을 위해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HMM는 장 초반 8.66%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낙폭을 줄이면서 0.42% 내린 1만9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팬오션 주가 추이
팬오션 주가 추이

 

반대로 지난해 12월 22일부터 하락세를 타면서 3000원대로 떨어졌던 하림 그룹 소속 팬오션은 4000원선을 넘어섰다.

팬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21.09% 급등한 43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이 추진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존 주주의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림그룹 관점에서 HMM 인수 본계약 결렬은 긍정적일 것"이라며 "자금 조달 계획이 원래 대규모 유상증자가 필요한 무리한 계획이었고, HMM 지분을 인수하지만 결국 HMM의 잔여 영구채가 전환돼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로부터 HMM의 독립 경영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팬오션 주가가 HMM 인수 본계약 결렬로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가치주로서 다시 볼 만한 종목으로 생각해 매수를 권장한다"며 "홍해 이슈로 인해 수에즈 운하 통행량이 제한돼 운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춘절 이후 철광석 재고 축적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큰 폭의 발틱운임지수(BDI)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짚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건화물선 시황은 지난해보다 출발이 좋은 상황이며 환경규제 이슈 부각 시 시황 회복 강도는 더 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제 본업의 가치에 집중할 시기”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팬오션의 투자의견을 기존 ‘마켓퍼폼’(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4500원에서 6500원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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