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노조 임단협 결렬..."내달 6일 매각 결과보고 쟁의권 행사 결정"

HMM해원연합노동조합 조합원들이 HMM을 하림그룹에 매각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2023.12.21.)/사진=HMM해원연합노동조합
HMM해원연합노동조합 조합원들이 HMM을 하림그룹에 매각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2023.12.21.)/사진=HMM해원연합노동조합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HMM 매각 협상 시한이  연장된 가운데 HMM의 핵심 직원들이 하림그룹의 인수에 반대하며 임금단체협약을 계기로 파업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31일 한국노총 선원노련 HMM해원연합노동조합(해상노조)은 ”전날(30일)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제1차 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힐 수 없어 회의가 결렬됐다“고 밝혔다.

앞서 해상노조 측은 16일 사측에 임단협 결렬을 통보한 후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낸 바 있다.

해상노조는 “쟁의권 행사 여부는 2월 7일로 잡힌 2차 조정회의 결과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그 전날인 2월 6일 HMM 매각이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따라 쟁의권 행사 여부를 구체화할 예정이다”고 했다.

HMM의 본계약 1차 협상기한은 당초 이달 23일까지였으나 매각 측인 한국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와 인수 측인 하림그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2월 6일까지 2주 연장됐다.

해상노조는 그동안 HMM을 하림그룹에 매각하는 것을 반대해 왔다.

이런 이유로 해상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내 하림과의 매각이 무산되도록 매각 측을 압박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해상노조는 사측과의 조정이 결렬된 이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접견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방문했지만 만나지 못하고 HMM 매각 반대 내용을 담은 자필 서한을 당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위원장은 서한에서 "(유보금이) 10조가 있든 100조가 있든 해운업의 발전을 위해 쓰여야지 하림그룹의 인수금융 이자와 빚 갚는데 쓰이도록 방치하면 안된다"며 "HMM의 매각은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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