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생성형AI 기업 소프트웨어, 과도기 극복하려면 고객가치 창출이 관건' 보고서
저가 요금제에 종량제 결합한 '하이브리드 과금 모델' 모색해야

/이미지=딜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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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쓰저널] 2024년 생성형AI(인공지능)의 과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업 입장에서 생성형AI가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ROI(투자수익)를 창출한다는 것을 입증해야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생성형AI서비스 과금제도 저가 정액제에 서비스 사용량에 따라 과금되는 종량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과금 모델'을 모색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제안됐다. 

5일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는 이달 발간한 '생성형AI 기업 소프트웨어, 과도기 극복하려면 고객가치 창출이 관건'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딜로이트는 생성형AI를 운영하려면 높은 운영 비용을 감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고객 가치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생성형AI 기능 제공으로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운영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AI 학습에 필요한 칩과 클라우드 인스턴스(타사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서버 리소스) 구매에 수십 억 달러를 지출해야 하는 등 높은 과금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

반면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일반 기업들은 다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구매자들은 생성형AI 업체들의 손실과 사용료 과금 필요성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 

지난해 6월 소프트웨어 구매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생성형AI 기능과 장기적인 효용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이는 IT 벤더사가 무료로 제공해야 하는 기본 사양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구매자들이 무료 평가판을 사용하다가 유료 서비스로 전환할지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업무상에서 생성형AI의 가치를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여러 업무에서 생성형AI의 효용성이 증명돼 기업들로부터 이를 사용하기 위한 대규모 지출과 전략적 도입 계획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생성형AI 서비스 제공자들은 고객들이 클라우드에서 구현되는 생성형AI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와 생성형AI 활용으로 소프트웨어 기능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를 고려해 운영비용을 산정하고 소프트웨어 과금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일반기업들은 투자수익(ROI)이 창출되지 않으면 생성형AI 소프트웨어를 구매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생성형AI의 가치와 ROI가 더디게 가시화된다면, 기업들은 생성형AI를 적극 도입하지도 않고, 도입한다 하더라고 유료화에 대한 반발이 심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개인정보 보호, IP(지적재산권) 소유권, 정확성.허루 이슈 등에 대한 규제와 우려도 생성형AI 서비스 확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는 생성형AI 기능이 추가된 기업용 소프트웨어 도입을 늦추거나 아예 중단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EU(유럽연합)에서 권고하는 있는 일부 규정은 매우 엄격해 현재 세대의 AI 소프트웨어 툴 상당수는 EU 시장에서 출시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이러한 규제 장벽을 넘기 위해 자체 생성형AI 모델을 구축하고 클라우드 상에서 AI모델의 학습과 서비스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 결국 이는 클라우드 시장의 확장을 촉진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공급 부족 상태에 있는 생성형AI 가속기 칩도 기업의 생성형AI 활용 확산을 막는 요소다. 

보고서는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AI칩 부족으로 클라우에서도 생성형AI 서비스 제공이 불충분하거나 불가능한 상황에 처해 있기도 하다며 클라우드의 데이터 처리 용량이 생성형AI 소프트웨어 매출 성장을 제약하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

소프트웨어 사용자들은 생성형AI 기능 사용 목적으로 자체 솔루션을 구축할 수 없고, AI 가속기 칩의 희소성과 높은 가격으로 생성형AI 기능 제공에 더 높은 사용료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생성형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체 하드웨어와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이라면 AI칩 가격이 내려갈 때까지 생성형AI 구축을 보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 칩가격은 향후 18개월에서 24개월 내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AI 하드웨어까지 구매하는 기업을 많지 않을 것이며 대부분은 클라우드 서비스로 생성형AI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사용자 과금 정책을 계획하고 있고, 칩 가격 하락으로 운영 비용이 낮아질 경우 매월 정액제를 채택한 사용자들의 반발에 대비한 새로운 가격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딜로이트는 2024년 접어들면서 대다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적어도 일부 제품에는 생성형AI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단기적으로 생성형AI기능에 대한 과급 정책이 혼재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월 정액자, 종량제, 하이브리드 요금제 또는 암묵적 과금이나 무료 등 다양한 가격 정책들이 예상됐다.

또한 생성형AI 탑재로 2024년 기업용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서비스 포함) 시장에서 약 100억 달러의 추가 매출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용 생성형AI툴은 2023년 말에서 2024년 초에야 본격 출시되며 이에 따른 매출 효과가 2024년 하반기에서나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일반 기업들에 대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시험삼아 생성형AI를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70%를 넘었으나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20%도 채 되지 않았다. 

딜로이트는 지난해 전 세계 지식 노동자 수는 11억4000만명으로, 모든 노동자들이 한 개 이상의 생성형AI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하고 매월 사용료 30달러를 지불한다고 가정했을 때, 기업용 생성형AI 소프트웨어 시장은 약 4000억 달러 시장이 된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시간이 걸릴 테지만, 투자가치를 파악해 생성형AI 서비스에 얼마나 지불해야 할지, 그리고 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 명확한 판단을 내리게 된다면 생성형AI 사용료는 전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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