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리온
사진=오리온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오리온이 차세대 항암 기술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회사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신약개발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한다.

15일 공시에 따르면 오리온은 이날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25.73%를  548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금액은 오리온 자산총액의 16.27%에 달하는 규모다.

계약식에는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과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가 참여했다.

지분 인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 매입을 통해 이뤄진다. 

인수 주체는 홍콩 소재 오리온 계열사로  중국 지역 7개 법인의 지주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이다.

오리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여 5만9000원에 796만3283주를 배정받는다.

구주는 창업자 김용주 대표이사와 박세진 사장으로부터 기준가 5만6186원에 140만주를 매입해 총 936만3283주를 확보한다.

이를 통해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의 최대주주가 된다.

주식 대금 납입 예정일은 3월 29일이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를 계열사로 편입하며 기존 경영진 및 운영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미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오리온은 중국에서 산동루캉하오리요우가 대장암 체외진단 임상을 진행 중이며 900억 규모의 결핵백신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하이센스바이오와 협력해 치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에 들어가 있다.

오리온은 이번 레고켐바이오 지분인수로 글로벌 빅파마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ADC 항암 치료제 시장에도 한 발을 내딛게 됐으며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신사업인 바이오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레고켐바이오는 독자 연구개발한 차세대 ADC기술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ADC 분야에서 총 4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단계에 진입해 있으며 향후 5년 내 추가로 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 5개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개발 중인 신약 후보 중 3상에 진입한 LCB14는 상업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허인철 부회장은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레고켐바이오와 함께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최대주주로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대표이사는 “연구개발(R&D)와 임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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