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널, 차세대 AAM 'S-A-2' 세계 최초 공개
현대차 'HTWO 그리드' 솔루션, 기아 PBV 라인업 전시
현대모비스 '모비온', LG전자 콘셉트카 'LG 알파블' 공개

차세대 AAM 기체 'S-A2' 앞에서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기아 최고창조책임자(CCO)가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차세대 AAM 기체 'S-A2' 앞에서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기아 최고창조책임자(CCO)가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이동수단’이었던 자동차가 이른바 '바퀴 달린 스마트폰' 개념으로 진화하면서 올해 CES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라는 취지가 무색할만큼 모빌리티 기술의 향연이 펼져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역대 최대 규모의 소프트웨어·로보틱스·AAM(미래항공모빌리티)을 선보였다. 기아는 모듈형으로 이동 목적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계·제작되는 PBV(목적기반차량)를 제시하며 미래 청사진을 소개했다.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4개의 바퀴를 개별로 제어할 수 있는 e코너시스템이 장착된 실증차 '모비온'을 최초로 공개하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동안 전장에 공을 들여온 LG전자도 콘셉트카를 들고 나오며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11일 CES 2024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차량 기술 및 첨단 모빌리티 분야로 참여하는 기업 수는 714개로 지난해 300여개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포드, 제너럴모터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노조 파업 등의 이유로 불참하며 모빌리티 관련 화제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전기차,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차량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하며 오히려 모빌리티 분야의 열기가 지난해보다 더 뜨겁다는 분석이다.

올해 CES에서 완성차 기업들은 AI(인공지능)와 소프트웨어를 중점으로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2년 만에 CES에 참가한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행사를 직접 챙기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부스를 꾸려 수소기술·소프트웨어·로보틱스·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그룹의 미래 비전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그룹사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고 선언하며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HTWO 그리드(Grid)’ 솔루션을 발표했다.

전시 부스에는 수소 생태계를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세 가지 단계로 구분, 각 단계마다 실제 적용될 기술들을 살펴볼 수 있는 미디어 테이블을 전시하고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현대차의 미래 방향성을 선보였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분야 계열사 포티투닷과 협업해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방향성을 제시했다. 전시장 내에는 통합 제어기 HPVC를 중심으로 SDV화 돼 한층 단순해지는 차량의 하드웨어 구조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HPVC는 SDV 핵심 기술들을 통합한 하드웨어로, SDV의 모든 제어기들을 통제하며 소프트웨어 기술들이 차에 적용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SDV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통합 제어기다.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도 전시했다. 스트레치는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한 물류 작업을 위한 '자율 로봇'으로 주로 짐을 실은 트레일러와 배송용 컨테이너를 비우는 작업을 수행한다.

 

현대자동차가 9일(현지시간) 개막한 CES2024 현장에서 수소 생태계 완성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 메시지 전달하고 있다./현대차
현대자동차가 9일(현지시간) 개막한 CES2024 현장에서 수소 생태계 완성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 메시지 전달하고 있다./현대차
스티비 원더가 기아 PBV 'PV5'를 만져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스티비 원더가 기아 PBV 'PV5'를 만져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의 미국 UAM(도심형항공교통) 법인 슈퍼널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차세대 AAM 기체 'S-A2'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슈퍼널은 CES 기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외부에 실제 크기의 버티포트(수직 이착륙 비행장)를 연상시키는 전시장을 마련해 AAM 탑승 과정 전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CES에 참가한 기아는 전통적 자동차 개념을 탈피한 PBV 라인업을 출시하며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힘쓸 것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이용 목적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계·제작하는 PBV의 단계별 사업 전략을 올해 CES에서 처음으로 소개했다.

기아의 최초 전용 PBV 모델인 중형 PV5는 2025년 출시될 예정으로, 차량 호출·배달·유틸리티 등 목적에 따라 다양한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컨버전 기능이 탑재된다.

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PBV 콘셉트카를 크기별로 중형 3대, 대형 1대, 소형 1대를 공개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자율주행·소프트웨어 전환 등이 글로벌 대세가 되며 완성차 기업 외에 관련 부품사와 IT업체들도 모빌리티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

현대차그룹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e코너시스템을 장착한 실증차 모비온을 CES 2024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모비스가 자사 전동화 기술을 탑재한 실차를 전시한 것은 올해 CES가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행사 기간 동안 모비온에 직접 탑승해 평행주행, 제자리 회전, 대각선 주행 등 e코너시스템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모비온은 e코너시스템 외에 여러 가지 램프 기술도 뽐냈다. 라이다(LiDAR)가 앞쪽 보행자를 인지하면 뒤쪽 조명을 통해 후방 차량에 주의를 주는 기능이 시연됐다. 또 주변 360도 바닥에 내 차의 진행 방향을 투영하고 보행자를 위해 횡단보도 줄무늬를 생성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관람객들이 모비온에 탑승해 평행주행과 대각선 주행, 제자리 회전 등을 체험하고 있다./사진=현대모비스
관람객들이 모비온에 탑승해 평행주행과 대각선 주행, 제자리 회전 등을 체험하고 있다./사진=현대모비스

전장에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콘셉트카 'LG 알파블'을 공개했다. 알파블은 LG전자가 2020년 CES에서 선보인 커넥티드카, 2022년 CES에서 공개한 옴니팟에 이은 새로운 모빌리티 관련 기술이다.

LG전자는 알파블을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의 이름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차 안에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차량이 단순 이동수단 개념을 넘어 즐거움과 편리함이 극대화된 미래 모빌리티 경험이 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지속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HL그룹의 HL만도와 HL클레무브도 이번 CES에서 주차로봇·자율주행·소프트웨어·레이더 부문에서 최신 솔루션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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