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CI
태영건설 CI

 

[포쓰저널] 태영건설이 28일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발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16위 중견건설사인 태영건설까지 결국 손을 들면서 연쇄 부도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워크아웃 신청을 결정하고 대주단에 이를 통보했다.

올해 90세인 윤세영 창업회장까지 경영에 복귀해 활로를 모색했지만 돈줄이 마른 태영건설은 당장 이날 만기도래한 대출금 480억원 대환에도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연내 태영건설이 갚거나 대환해야 하는 PF 대출 규모는 3956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서울 성동구 성수동 건설 현장의 480억 원 규모 PF 대출은 이미 만기가 됐지만 대주단이 28일로 한차례 연장해준 상태였다. 

태영건설의 부동산 PF 잔액은 3조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대부분은 내년 중 만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상태로 들어가면 협력업체 등 건설업계뿐 아니라 금융업계까지 파장이 연쇄적으로 퍼질 전망이다.

태영건설의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9300억원, 부채비율은 478.7%이다. 

시공 능력 평가 35위 내 주요 대형·중견 건설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부채 비율이다.

채권단은 금명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 이상 동의가 있어야 개시된다. 

태영건설의 채권은행은 KDB산업은행을 비롯해 KB국민은행·IBK기업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 대부분이다.

은행별 3분기말 기준 대출금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PF 대출 1292억원과 단기차입금 710억원 등 22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국민은행 1600억원(PF 1500억원+ 단기차입금 100억원)  ▲기업은행 PF 대출 997억원 ▲우리은행 단기차입금 720억원 ▲신한은행 636억원( PF 436억원+단기차입금 200억원) ▲하나은행 619억원(PF 169억원+단기차입금 450억원) 등이다.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채권단의 관리하에 대출 만기 조정, 신규 자금 지원 등을 받게 된다.

워크아웃의 법적 근거인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은 일몰됐다가 26일 다시 시행됐다.

건설업계의 PF 위기는 금융권 부실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9월말 기준으로 건설업계 부동산 PF 규모는 134조3천억원이다.

정부는 PF 문제가 금융권·건설업권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 중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F(Finance)4' 멤버들은 26일 관련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워크아웃 신청에도 이날 태영건설 주가는 전일대비 6%대 급등한 상태서 거래되고 있다.

기업회생이나 법정관리로 직행할 가능성도 제기됐는데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단 해소됐다는 안도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주단이 워크아웃을 승인하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법정관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태영건설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약보합 상태며, 관계사인 SBS는 9%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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