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조양래 금감원에 '시세조종' 조사요청

한국앤컴퍼니 주가 추이(일봉)
한국앤컴퍼니 주가 추이(일봉)

[포쓰저널]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한국앤컴퍼니의 주가가 15일 장중 급락하고 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이 지분 매입으로 차남인 조현범 현 한국앤컴퍼니 회장을 지원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해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측인 MBK파트너스가 이날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는 오후 2시 현재 전장 대비 23.92% 하락한 1만60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7~14일 장내 매수 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718주를 사들였다. 

주당 평균 매수가는 2만256원으로, 총 570억원어치다.

조 현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기존 42.89%에서 45.61%로 늘어났다. 

여기에 우호 지분까지 합치면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지분율 50%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 분쟁의 승세가 조 현 회장 측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현재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 시세조종 등이 의심된다며 금융감독원에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조사 요청서를 정식 제출했다.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매수가(2만원) 이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조 명예회장이 높은 단가에 주식을 취득했다는 주장이다. 다만, 주가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장남인 조현식 고문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여동생 조희원씨와 함께 지분 공개매수(1주당 2만원)에 나선다고 선언하면서 5일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조 현 회장에 맞서기 위해 24일까지 최소 3863억원~최대 5186억원을 투입해 총 발행 주식의 20.35%(1931만5214주)~27.32%(2593만4385주)를 추가로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공개매수 선언 전인 4일 1만6820원이던 주가는 7일 2만3750원까지 올랐지만, 경영권 분쟁이 해소 가능성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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