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MBK 의기투합.."공개매수로 절대 지분 확보"
주가 상한가 직행 2만원 넘어..공개매수 작전 변경 불가피
조현범 8%만 추가하면 과반주주..역 공개매수 가능성도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왼쪽)과 조현범 회장. /연합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왼쪽)과 조현범 회장. /연합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장자인 조현식(53) 고문이 권토중래를 노리며 5일 동생 조현범(51) 회장에게 재차 도전장을 던졌지만 첫날부터 상황이 꼬이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공시에 따르면 조 고문은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인 MBK파트너스, 여동생 조희원씨와 손잡고 이 회사 주식을 최대 50% 이상 확보하겠다며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이날부터 24일까지 최소 3863억원~최대 5186억원을 투입해 총 발행 주식의  20.35%(1931만5214주)~27.32%(2593만4385주)를 추가로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조 고문은 현재 자신의 지분(18.93%)과 조희원씨 지분(18.93%)를 포함해 총 29.57%를 우호지분으로 확보하고 있다.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조 고문 측 우호지분율은  49.89%~ 56.86%가 된다. 

최소 기준으로도 조현범 회장의 지분 42.03%를 넘어선다. 

상황이 조 고문 측 의도대로 풀려나갈 지는 미지수다.

문제는 공개매수가인데 조 고문 측이 제시한 가격은 주당 2만원이다.

이는 직전 1개월 동안 가중산술평균주가(1만4187원) 대비 41.0%, 3개월 동안의 평균주가 1만2887원 대비로는 55.2%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가격이다.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이날 경영권 분쟁 재개와 공개매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장  1시간여 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현재 주가는 2만1850원으로 이미 공개매수가를 넘어섰고 매물도 말라버린 상태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주만 해도 1만4천원대 였지만 3거래일 전부터 급등세를 보이더니  이날 상한가까지 올랐다. 

조 고문 측이 공개매수로 승부를 보려면 매수가를 대폭 올리는 등 작전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조 회장이 역공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의 지분율은 현재 42.03%여서 8%만 추가해도 과반주주가 될 수 있다.

조 회장이 이를 통해 조 고문의 도전을 영구 봉쇄하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는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분 30.67%를 보유하고 있다.

공개매수신고서에 따르면 조 고문과 여동생 조희원씨는 11월 30일 공개매수 및 보유주식에 대한 권리 행사 관련해 주주간 계약서를 체결했다.

조 고문은 3년 전 불거진 경영권 분쟁 당시 누이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손을 잡은 바 있다.

조 이사장은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을 조현범 회장에게 블록딜 형태로 매각하자 조 명예회장의 자발적 의사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며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했다. 

2021년 말 조 고문이 부회장에서 고문 자리로 물러나고 조현범 당시 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면서 분쟁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조 회장이 3월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조 고문은 상황을 다시 뒤집을 수 있는 여건이 확보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11월29일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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