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P, '2023년 제18회 연례 보고서'
"중국·인도 공장 가동으로 탄소 배출 급격 확대
파리협약 1.5도 상승 7년내 돌파 가능성 50%"

화석과 토지이용변화 이산화탄소 배출량. /글로벌탄소프로젝트 2023년 보고서 캡쳐.
화석과 토지이용변화 이산화탄소 배출량. /글로벌탄소프로젝트 2023년 보고서 캡쳐.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올들어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시기보다 되레 더 늘어나면서 파리기후변화협정 상 지구온도 상승 제한 목표치인 섭씨 1.5도를 7년 안에 넘어설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CP)가 전날 공개한 '2023년 제18회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연간 화석 연료 및 토지 이용 변화로 인한 전체 CO2 배출량은 총 40.9 GtCO2(기가톤)으로 추산됐다.

GCP는 지구온난화 현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결성된 국제기구다.

CP는 "세계 CO2 배출 증가율이 지난 10년간 상당히 둔화됐으나 올해들어 다시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대기 중 CO2 농도의 지속적인 증가와 글로벌 온난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

화석 연료로 인한 CO2 배출은 올해 36.8 GtCO2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모든 연료 유형에서 탄소 배출이 증가했으며 이는 특히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보다도 1.4% 높은 수준이라고 GCP는 전했다.

토지 이용 변화(산림훼손)에 따른 CO2 배출은 올해 4.1 GtCO2으로 예상됐다.

삼림 파괴로 인한 탄소 배출이 삼림 재조림 및 조림 활동에 의한 탄소 제거를 상쇄하지 못하는 상황이 20여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이처럼 상황이 악화된 건 중국과 인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산화탄소 최대 배출국인 중국의 올해 배출량은 지난해보다 4%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다.

GCP는 엔데믹으로 중국의 산업 활동이 다시 늘어나면서 석탄·석유 등 사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인도는 배출량이 지난해보다 8% 넘게 증가하며 유럽연합(EU)을 제치고 세계 3위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이 됐다.

EU는 작년보다 7.4% 줄었다.

2위 배출국인 미국도 지난해보다 배출량이 3% 감소했다.

GCP는 "미국와 유럽에서 탄소 배출이 줄고 있지만 화석 연료를 줄이기 위한 세계적인 행동이 기후 변화를 막을 만큼 빠르지 않다" 지적했다.

탄소 배출 상황이 악화되면서 GCP는 파리협약에서 정한 지구온도 상승 제한 목표치인 1.5도가 7년 안에 돌파될 확률이 한층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지구 표면 평균온도의 상승폭을 산업화(1850~1900년) 이전 평균기온(13.7도)에서 1.5도로 제한하자는 공동의 목표를 설정했다.

1.5도는 과학자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수치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가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MO는 10월 기준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4도 높다고 분석했다. 

피리협약 목표치까지 단 0.1도가 남은 것이다.

GCP는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 온도가 상승해 2030년 이내에 1.5도 목표를 초과할 가능성이 50%인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의 수석 저자인 피에르 프리들링스타인 영국 엑서터대 교수는 "상황이 더 긴급해지고 있다"며 "현재 1.5도 상승까지 걸리는 시간이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온도 상승이 1.5도에 가까운 수준이라도, 1.5도 이하로 유지할 기회가 있다면 지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렌 피터스 노르웨이 오슬로 국제기후환경연구소(CICERO) 연구원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파리기후협정 당시보다 6% 많다"며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국가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글로벌탄소프로젝트 2023년 보고서 캡쳐.
국가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글로벌탄소프로젝트 2023년 보고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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