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가능 KPI 마련 등 그룹 전반 인사 시스템 정교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신세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신세계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정용진(55)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연이어 주재하며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직접 챙기고 있다.

30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주에 이어 28일에도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 성과 중심의 인사·보상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경영전략실과 그룹 전반에 대한 인사 시스템 재점검과 개선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경영전략실의 역할 중 특히 인재 확보를 포함한 '인사'는 각 그룹 계열사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더욱 신중하면서도 정확한 인사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영전략실에 신세계그룹 전체의 현행 인사 제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모든 인사와 보상은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해야 하고, 성과에 대한 평가 지표도 구성원 모두가 수긍해야 한다"며 "예측가능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명확한 KPI(핵심 능력 측정기준)를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특히 "KPI의 수립부터 집행까지 전 과정이 정교하게 구성되어야 한다"며 "단순히 전년과 비교해 성장했는지 감소했는지를 따지는 수준을 넘어 거시경제적 추세와 해당 산업군의 업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우리 사업 매출이 지난해 대비 5% 신장했지만, 해당 산업군 내 경쟁사들이 평균 20% 신장했다면 과연 이것을 잘했다고 평가해야 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반대로 역성장을 했더라도 전반적인 경기 부진과 업계 침체 속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면 성과를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평가 시스템을 정교화해야 한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계열사별, 각 업무영역별로 정밀한 KPI를 수립해 성과를 낸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뒷받침해주고, 그렇지 못한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해야만 장기적으로 우수 인재를 육성하거나 영입할 수 있다”며 “이러한 우수 인재의 확보 여부는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신세계 경영전략실은 정 부회장의 주문에 따라 객관적이면서도 예측가능한 KPI 마련과 이에 따른 성과와 보상 역시 예측가능할 수 있도록 그룹 전반의 인사 시스템 정교화에 나설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3일에도 경영전략실 회의를 전략회의를 주재, 지금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17일 기존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개편하고 실장에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겸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사장)를 새로 임명했다.

개편을 통해 그룹 최고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안정적으로 보좌하는 경영전략실 본연의 업무를 강화했다.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은 이명희 회장의 직속 조직으로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부문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이끄는 (주)신세계 부문의 헤드쿼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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