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硏 '시니어케어 시장의 확대와 금융회사 대응' 보고서
"시니어케어 주 수익원인 노인장기요양보험 지속가능성 부족
치매신탁, 유언대용신탁, 자산유동화 상품 등 개발 필요"

국내 시니어케어 시장의 성장/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국내 시니어케어 시장의 성장/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인구 고령화로 국내 시니어케어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은행, 증권사 등 금융사는 개인이 요양비용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보험사는 양질의 서비스로 시장질서 재편에 기여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시니어케어는 치매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을 대상으로한 가정, 시설의 신체 가사 활동 지원 및 간병 등의 각종 돌봄 서비스를 뜻한다. 

2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시니어케어 시장의 확대와 금융회사의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권에서는 최근 보험사를 중심으로 시니어케어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부수업무 및 자회사 설립 형태로 장기요양서비스 사업의 수행이 가능하다. 

KB라이프생명은 2016년부터 시장에 진출해 오픈 예정인 곳을 포함하면 현재 5개 지역에서 요양원 3개, 케어센터 2개, 실버타운 1개를 운영 중이다. 

신한라이프에서는 최근 실버타운 부지를 매입했으며 하나금융지주 등도 공익재단을 통해 시니어케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보고서를 쓴 정승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시니어케어 산업 추진을 진출을 제한하는 가장 주요한 규제인 요양시설의 토지 및 건물 동시 소유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 논의되고 있어 향후 동 시장에 진출하는 보험사들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 "현재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도심지 요양 사업은 대규모 자본 투자가 필요한 사업으로 개인사업자보다는 보험사 등 민간 기업에서 추진 가능한 영역"이라며 "보험사는 시니어케어 사업 자체를 통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일정한 수익 하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장질서 재편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위원은 보험사가 보험업과의 시너지를 확보해 종합은퇴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 증권사 등에 대해서는 개인이 충분한 시니어케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치매신탁, 연금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공급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니어케어 시장의 주 수익원인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보험료 수입 기반 약화 및 급여비 지출 증가 등으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 근거한 것이다. 

정 위원은 "치매신탁, 유언대용신탁 등 신탁 상품을 비롯해 즉시 연금 상품 등을 활용하거나 고령층이 보유한 자산을 유동화해 안정적인 요양비용 확보하는 상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시니어케어 시장은 2018년 8조원에서 2022년 14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연도 별 시장 규모는 △2018년 8조원 △2019년 9조8000억원(전년대비 22.5% 증가) △2020년 11조3000억원(15.3% 증가) △2021년 12조7000억원(12.39% 증가) △2022년 14조5000억원(14.17% 증가)이다. 

시니어케어는 크게 재가요양과 시설요양으로 구분되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택 간병 니즈가 늘면서 재가요양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2022년 재가요양 시장 규모는 약 8조2000억원으로 2018년 이후 연평균 21%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시설요양 시장은 2022년 기준 6조2000억원으로, 2018년 이후 연평균 11.6% 성장했다. 

시니어케어 이용자 수는 2018년 103만6000명에서 2022년 167만3000명으로, 연평균 12.7%의 증가세를 보였다.  

정 연구위원은 시니어케어 시장이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측면의 변화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특성을 보유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시니어케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유입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 위원은 2028년 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가 모두 고령인구에 포함되며 향후 매년 80-90만명 내외의 베이비부머가 고령층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높은 교육 수준과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어 시니어케어 서비스에 대한 니즈도 기존 고령층과는 상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경제력을 갖춘 시니어가 의료시설, 생활 편의시설 인프라, 교통 등의 접근성이 높은 대도시 혹은 도심지를 주거지역으로 선호한다는 점에서 도심지 요양 및 주거시설에 대한 높은 수요 증가를 예상했다. 

공급 측면에 대해서는 "현재 국내 시니어케어 시장이 영세한 개인사업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면서 질적인 측면에서의 성장은 더딘 편"이라며 "시니어케어 시장 전 영역에 걸쳐 민간 기업의 진출이 확대되면서 시니어케어 시장의 경쟁 구도가 점차 변화할 전망"이라고 했다. 

시니어케어 시장 구조/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시니어케어 시장 구조/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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