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서영길 기자] 기아가 민·관 협력을 통해 온실가스 줄이기에 본격 나선다. 차세대 자원순환 방법으로 평가받는 ‘바이오차(Bio-char)’ 프로젝트 투자를 통해 국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사이프러스홀에서 농림축산식품부·신한은행·ESG 스타트업 그리너리와 함께 농·축산 부문 온실가스 감축 가속화를 위한 4자간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가축분뇨 정화처리·에너지화, 스마트 축산 등 농식품부의 지속 가능한 저탄소 농·축산 생태계 기반 조성에 각 기업들이 협력하기로 뜻을 함께하면서 이뤄졌다.

기아는 이번 협약을 통해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진행되고 있는 바이오차 생산 프로젝트를 10년간 지원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의성군의 축분자원화 실증 시범사업이다. 축산농가의 온실가스 배출 원인 중 하나인 가축 분뇨를 원료로 활용한 바이오차를 생산한다.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생물자원)와 차콜(Charcoal·숯)의 합성어로, 가축분뇨 등을 350도 이상 고온에서 산소없이 열분해해 만든 숯이다.

약 100년간 탄소 저장이 가능해 탄소저감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1년 정부가 탄소 중립을 위한 농업분야 핵심기술 중 하나로 바이오차를 선정하기도 했다.

기아는 바이오차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악취와 온실가스의 배출 원인이었던 가축 분뇨 문제를 해결하고 ‘신재생 에너지화’를 통한 생태계 보존에 기여할 계획이다.

기아는 협약을 통해 ▲탄소저감 효과 연구 및 측정 ▲온실가스 감축 방법론 개발을 위한 중장기 협력 체계 구축 ▲스마트 축산 사업 협력 등 국내 농·축산 부문의 저탄소 생태계 전환을 위한 ESG 활동을 꾸준히 펼쳐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기아는 생산공장에서 사용하는 일반전력에 대한 재생에너지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외 사업장에 총 61.8MW(메가와트) 태양광을 설치해 연간 약 86GWh(기가와트시)의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해 사용할 계획을 수립했다. 첫 사업으로 9월 오토랜드 화성에 4.2MW급 태양광 발전가동을 시작했다.

기아는 2026년부터 국내 사업장에 순차적으로 총 219MW 규모(연간 약250GWh)의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도 이달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기아는 이를 통해 2040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 중간 목표인 2030년 재생에너지 60% 사용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 관계자는 “비영리 단체 오션클린업과의 폐플라스틱 재자원화 협업과 갯벌 복원을 위한 블루카본프로젝트, 이번 바이오차 투자까지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더 나은 환경을 위한 상생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