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사 후 2개월여만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사진=금호석유화학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사진=금호석유화학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금호석유화학그룹의 박찬구(76)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 전격 복귀했다.

금호석유화학과 일본 미쓰이케미칼의 합작사 금호미쓰이화학은 10월 5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을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2일 공시했다.

박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는 올해 5월 스스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지 6개월 만, 8월 사면 복권된지 두달 만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아들 박준경(45) 부사장과, 딸 박주형(43) 전무가 각각 사장,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3세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박찬구 회장은 기존 공동대표인 이시모리 히로타카 부사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가게 됐다.

온용현 금호미쓰이화학 사장은 10월 5일부로 공동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이번 박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금호미쓰이화학 측에서 양사 파트너십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량감 있는 인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며 "박 회장은 30년 이상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두 석유화학 기업이 견고한 신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박 명예회장은 2018년 12월 130억원이 넘는 규모의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돼 2025년 말까지 취업이 제한된 상태로 회장직만 유지하고 있었다. 8월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형 선고 실효 및 복권 대상에 포함되며 취업 제한이 풀렸다.

금호미쓰이화학은 1989년 금호석유화학과 일본 미쓰이화학이 50대 50으로 설립한 회사로,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MDI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박 명예회장은 2000년~2002년, 2010년~2021년 이미 금호미쓰이화학에서 공동대표이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박 명예회장은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회장의 4남으로 1976년 한국합성고무(현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해 47년 간 회사에 몸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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